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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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問答
山中問答 問余何事樓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香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묻기에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지만 마음 절로 한가롭네 복사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네 별천지에 인간 세상이 아닐쎄 제3,4구는 《도화원기》 중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도화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별천지에 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인 도원경을 그린 것으로서, 제1구의 물음, ‘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는 속인의 물음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기도 하다. ‘別有天地非人間’이 단순히 경치가 아름다운 것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높은 경지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제는 세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 은둔하는 한가로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2구 ‘笑而不答心自閑’에 잘 나타나 있다. ‘笑而不答’과 ‘心自閑’은..
2022.06.18 -
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子猷佳興發 萬里浮雲卷碧山 靑天中道流孤月 孤月滄浪河漢淸 北斗錯落長庚明 懷余對酒夜霜白 玉牀金井氷崢嶸 人生飄忽百年內 且須酣暢萬古情 옛날 밤 오나라 땅에 눈이 내릴 때 자유의 멋진 흥이 발동했었지 만리에 뜬 구름 푸른 산을 두르고 푸른 하늘 한 가운데 외로운 달 흐르는데 외로운 달빛 창랑 같고 은하가 맑구나 북두성 뒤섞이고 태백성이 밝구나 나를 생각하며 술잔을 마주하니 밤 서리가 희었겠지 옥 난간 두른 우물 얼어붙어 춥고 혹독했으리 인생은 백년 안에 바람처럼 홀연한데 모름지기 취하여 흥겨움은 만고상정이라네 君不能狸膏金距學鬥雞 坐令鼻息吹虹霓 君不能學哥舒橫行靑海夜帶刀 西屠石堡取紫袍 吟詩作賦北窗裏 萬言不直一杯水 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 그대 살쾡이 기름 쇠발톱 가지고 닭싸움 배우지 못하리 앉아..
2022.06.14 -
將進酒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君不見 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橂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天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岑夫子丹丘生將進酒 君莫停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側耳聽 鐘鼓饌玉不足貴 但願長醉不願醒 古來聖賢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陳王昔時宴平樂 斗酒十千恣歡謔 主人何爲言少錢 徑須沽取對君酌 五花馬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與爾同鎖萬古愁.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귀한 집 사람이 거울을 보며 백발을 서러워 하는것을 아침에는 푸른 실과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네 인생이란 때를 만날을때 즐거움을 다해야 하니 금 술잔이 빈 채로 달을 맞게 하지 마라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은 반드시 쓰..
2022.06.13 -
對酒憶賀監
對酒憶賀監 四明有狂客 風流賀季眞 長安一相見 呼我謫仙人 昔好杯中物 翻爲松下塵 金龜換酒處 却憶淚沾巾. 술을 마시며 하지장을 추억한다 사명산에 한 광객이 있으니 풍류남아 하지장일세 장안에서 한번 본후 나를 일컬어 천상에서 귀양 온 신선이라 불렀네 살아생전 술을 그리 좋아하시더니 이제는 소나무 아래 한줌 흙으로 돌아갔네 금거북 주머니를 술로 바꿔 마셨거늘 그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이 시의 서문은 “太子賓客(태자빈객) 하공이 장안의 紫極宮(자극궁)에서 한 번 나를 보더니 나를 적선인이라 불렀다. 그로 인해 금구를 끌러서 술을 사고 함께 즐긴 적이 있었다. 창연히 그가 생각나기에 이 시를 짓는다.”로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던 하지장을 그리워하며 지은 작품이다. 세속을 벗어나 남들이 미친 사람이라 할 만한 하..
2022.06.12 -
靜夜思
靜夜思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침상에 비치는 밝은 달빛 밖에 서리가 내린 줄 알았네 고개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네 그만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시인은 잠결에 깨어난 탓인지 침상 앞을 비추는 청량한 달빛을 지면에 내린 서리로 착각하였다. 서리는 달빛의 고결함, 가을의 차가움으로 형용된다. 이를 통해 타향을 떠돌아다니는 시인의 처지, 그 마음이 잘 드러났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고개를 드는 것과 숙이는 동작을 통하여 고향 생각이 깊어짐을 표현했다. 달빛이 서리처럼 보이는 모호함에서 깨어 나온 시인은 머리를 들어 달을 보면서 고향 생각을 참지 못한다. 이 작품은 726년 당 현종 14년, 이백이 26세 때 양주객사(揚州旅舍)에서 와 더불어 지은 것이다. 이 작품에는 고요한 달밤에 고향을 그리..
2022.06.11 -
月下獨酌
月下獨酌 一首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擧盃邀明月 對影成三人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星時同交歡 醉後各分散 永結無情游 相期邈雲漢. 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그림자와 나와 달 셋이 되었네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여보게! 저 높은 은하수에 모여 우리 변하지 않는 우정을 기리세 二首 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 地若不愛酒 地應無酒泉 天地旣愛酒 愛酒不愧天 已聞淸比聖 復道濁如賢 聖賢期已飮 何必求神仙 三盃通大道 一斗合自然 俱..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