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夜思
2022. 6. 11. 08:31ㆍ漢詩를 맛보다
靜夜思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침상에 비치는 밝은 달빛
밖에 서리가 내린 줄 알았네
고개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네
그만 고개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시인은 잠결에 깨어난 탓인지 침상 앞을 비추는 청량한 달빛을 지면에 내린 서리로 착각하였다.
서리는 달빛의 고결함, 가을의 차가움으로 형용된다. 이를 통해 타향을 떠돌아다니는 시인의 처지,
그 마음이 잘 드러났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고개를 드는 것과 숙이는 동작을 통하여 고향 생각이 깊어짐을 표현했다.
달빛이 서리처럼 보이는 모호함에서 깨어 나온 시인은 머리를 들어 달을 보면서 고향 생각을 참지 못한다.
이 작품은 726년 당 현종 14년, 이백이 26세 때 양주객사(揚州旅舍)에서 <추석여회(秋夕旅怀)>와 더불어 지은 것이다. 이 작품에는 고요한 달밤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홀로 타지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시인. 밤이 되니 문득 잊었던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게다가 하늘에는 밝은 달까지 떠오르니 고향 생각이 더욱더 간절해진다.
나그네에게 밤은 돌아갈 곳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달은 한없이 밝지만, 시인에게는 가을 달이고 서리처럼 차가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