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8. 13:25ㆍ漢詩를 맛보다
把酒問月
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
皎如飛鏡臨丹闕
綠煙滅盡淸輝發
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
白兎擣藥秋復春
姮娥孤棲與誰隣
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
古人今人若流水
共看明月皆如此
唯願當歌對酒時
月光長照金樽裏.
하늘에 달 있은지 그 언제부터던가,
나 이제 술잔 멈추고 달에게 묻노라.
사람은 저 달 그러잡을 수 없지만,
달은 도리어 사람을 따르는구나.
환하게 밝기는 나는 거울이 단궐에 임한 듯,
푸른 운애 걷히니 밝은 빛 뿜어내네.
다만 저녁에 바다 위로 솟아남만 보았는데,
새벽에 구름 사이로 잠기는 걸 어찌 알았으리.
흰 토끼는 사철 약 방아 찧고,
항아 선녀는 외로이 살며 뉘와 이웃 하는가.
지금 사람들 옛날의 달 못 보았지만,
지금 저 달은 일찍이 옛 사람들을 비췄겠고,
옛 사람 금세 사람 흐르는 물 같지만,
밝은 달 보며 느끼기는 이와 다름없으리.
오직 바라노니 노래하고 술 마시며 놀 때,
달빛이여 술항아리 속까지 오래 비추어라.
술잔을 잡고 달을 쳐다보며 달에 묻는다는 제목의 시로,
“李白一斗詩百篇(이태백은 술 한 말 마시며 시 백 편을 짓는다)”〈杜甫 飮中八仙歌〉라 할 만큼 술과 달과 시를 좋아한 그의 詩風(시풍)을 보이는 작품인데,
달의 영원성에 비겨 인생의 무상을 슬퍼함이 은연중에 비쳐 있다.
첫 4구는 ‘하늘의 달은 예부터 있어 사람이 달에 오를 수는 없으나 달은 영원히 사람을 따르는 정다운 벗 같다.’ 했고,
둘째 번 4구는 ‘밝은 보름달이 신선이 사는 곳에 든 듯하고 운애 걷히니 더욱 밝아지는데, 바다 위에서 떠서 밤새도록 서쪽을 걸어 새벽에는 구름 속으로 진다.’고 읊었다.
셋째 번 4구에서는 달 속에는 토끼가 약방아를 찧고 항아 신선은 외로이 살며 누구와 벗할꼬 걱정하고, 지금 사람들은 옛날의 달을 못 보았지만 저 달은 옛 사람들 모두를 비추었을 것이니 인생은 잠깐인데 달은 영원함을 강조했다.
마지막 4구는 옛 사람이나 지금의 나를 비롯한 여러분은 흘러가는 물과 같아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저 달을 보며 느끼기는 고금의 사람들 모두 달의 영원함일 것이라,
바라는 바는 오직 우리가 술 마시며 노래하고 즐길 때, 달은 지지 말고 술단지 속에 술이 비었는가 어떤가를 알게 해 주듯 우리와 늘 함께 해 달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