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2022. 6. 6. 10:21ㆍ漢詩를 맛보다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故人西辭黃鶴樓
煙花三月下揚州
孤帆遠影碧山盡
唯見長江天際流
황학루에서 광릉으로 떠나는 맹호연을 보내며
그대가 서쪽으로 황학루 떠날때
춘삼월 아른아른 양주땅을 향하네
파란 하늘끝에 외롭게 사라지는 돛대
강물만 출렁출렁 하늘끝에 흐르네
이백(701~762)은 쓰촨을 떠나 중원을 주유하다가 20대 후반에 12세 연상인 맹호연(689~740)과 교분을 맺었다. 이때 맹호연은 이미 시명(詩名)을 날리고 있었고 이백은 그를 위하여 〈증맹호연(贈孟浩然)〉이라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다시 세월이 흘러 739년, 이백은 황학루에서 우연히 맹호연을 만났다. 당시 맹호연은 광릉, 곧 지금의 양저우[揚州]로 가려던 참이었으므로 이백은 이 시를 지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황학이 날아가버린 것처럼 옛친구도 작별을 고하여 떠나는데, 꽃 피는 계절을 함께 즐기지 못하여 더욱 아쉽다.
옛친구를 실은 배는 점점 멀어져 마침내 수평선에 닿은 푸른 하늘로 사라져버리고, 눈앞에는 짧은 인생의 이별 같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듯 장강(양쯔강)이 무심하게 흐르고 있다.
단 4구절로 석별의 정을 심원하게 드러낸 천고(千古)의 절창(絶唱)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황학이 선인을 태우고 날아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처럼 맹호연은 이백과 헤어진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