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 17:55ㆍ漢詩를 맛보다
子夜吳歌
(其一)
秦地羅敷女
採桑綠水邊
素手靑條上
紅妝白日鮮
蠶飢妾欲去
五馬莫留連.
진(秦) 땅의 나부(羅敷) 라는 아가씨
파란 물가에서 푸른 뽕을 따네
푸른 뽕가지에 하얀 손길
눈부신 햇살에 빨간 저고리
이몸 누애 치러 갈 길이 바쁜데
태수여!! 기웃거리지 말아요.
(其二)
鏡湖三百里
菡萏發荷花
五月西施采
人着隘若耶
回舟不待月
歸去越王家
경호(鏡湖) 삼백리에
아리따운 연꽃이 벙긋 피었네
서시(西施)가 연따라 오는 오월이며
약야강 언덕이 막히네
배를 돌린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월왕(越王)의 궁궐로 들어갔네.
(其三)
長姿一片月
萬戶檮(저)衣聲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何日平胡虜
良人罷遠征
장안(長安)엔 조각달 하나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가울바람은 불고 또 부는데
하나같이 옥관(玉關)을 그리는 마음 뿐
어느날 오랑캐를 무찌르고
임은 정녕 돌어오실 건가?
(其四)
明朝驛使發
一夜絮(서)征袍
素手袖針冷
那堪(감)把剪刀
裁縫奇遠道
幾日到臨洮
내일 아침 역졸이 떠난다기에
한밤을 꼬박 새워 수자리 옷에 솜을 두네
하얀 손가락에 바늘 잡기도 추운데
하물며 싸늘한 가위질이야
보퉁이를 먼 먼 땅에 부치거늘
어느 날에나 임조(臨洮)에 가 닿으려는지.
진대(晉代)에 오(吳) 땅에 살던 자야(子夜)라는 여인이 임을 그리며 만들었다는 애절한 노래인 〈자야가(子夜歌)〉가 남조시대에 크게 유행.
이백은 〈자야오가(子夜吳歌)〉에서 본래 5언 4구의 절구(絶句) 형식은 6구 형식으로 바꾸면서도, 사시가(四時歌)로서의 성격은 유지하여 각각 춘하추동의 정경을 담았다
백석이 젊은 시절 김영한(길상사의 부지를 법정에게 시주)에게 지어줬다는 아호 '자야(子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