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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吟詩
吟詩 / 鄭夢周 終朝高詠又微吟 若似披沙欲練金 莫怪作詩成太痩 只緣佳句每難尋 아침까지 소리 높여 읊다가 또 가만히 웅얼 해보니 모래밭을 파헤쳐서 사금 채취하는 듯 어려워라 시 짓느라 마른 몸을 괴이하여 여기지 말라 좋은 글귀를 찾기란 언제나 어렵구나 鄭夢周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서예가.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초명은 몽란(夢蘭) 또는 몽룡(夢龍),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영일(迎日)
2023.12.01 -
送春日別人
送春日別人 / 趙云仡 謫宦傷心涕淚揮 送人兼復送春歸 春風好去無留意 久在人間學是非 봄과 함께 친구를 보내며 물러나 신하 마음 아파 눈물을 뿌리네 봄을 보내며 돌아가는 친구도 보낸다 봄 바람아 잘 가거라 미련 두지 말고 인간 세상 오래 머물면 시름만 늘어난다 趙云仡 본관은 풍양(豊壤). 호는 석간(石磵)·서하옹(棲霞翁). 1374년(공민왕 23)에 전법총랑(典法摠郎)으로서 사직하고 상주 노음산(露陰山) 기슭에 은거하면서 스스로 석간(石磵)·서하옹(棲霞翁)이라 했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소를 타고 다녔다고 하며 이때에 「기우도찬(騎牛圖贊)」·「석간가(石磵歌)」 등의 시를 지었다. 1380년에 사임하고, 광주(廣州) 고원강촌(古垣江村)으로 퇴거했다. 그곳에서 판교원(板橋院)·사평원(沙平院)을 중수할 때에 스스로 ..
2023.11.24 -
驪江迷懷
驪江迷懷 / 李穡 天地無涯生有涯 浩然歸去欲何之 驪江一曲山如畫 半似丹靑半似詩 여강에서 마음이 심란하여 천지는 끝이 없고 인생은 덧없거늘 호연히 돌아갈 듯 어디로 가려 하냐 여강 한 굽이 산은 마치 그림같아 반쯤은 그림인 듯 같아서 반쯤은 시로다. 豆粥 冬至鄕風豆粥濃 盈盈翠鉢色浮空 調來崖蜜流喉吻 洗盡陰邪潤腹中 동지에는 팥죽을 되게 쑤어 푸른 사발 그득 담자 짙은 빛깔 뜨는구나 꿀을 섞어 타서 후루룩 마시면 삿된 기운 다 씻겨서 뱃속이 든든하리라 盈盈(영영) 가득 담아 넘치는 모양, 翠鉢(취발) 푸른 빛이 감도는 발우, 調來(조래) 간을 맞춰다, 喉吻(후문) 목구멍, 陰邪(음사) 음되고 삿괸 기운, 潤(윤) 적시다 小雨 細雨濛濛暗小村 餘花點點落空園 閑居剩得悠然興 有客開門去閉門 가랑비 부슬부슬 내리는 외딴 작은..
2023.11.17 -
山居頌
山居頌 / 慧勤 我自居山不厭山 柴門茅屋異人間 淸風和月簷前拂 磵水穿胸洗膽寒 산속 집의 노래 산에 살고부터 산이 싫지 않아, 사립문 초가집이 인간 세상과 다르다. 맑은 바람 흰 달빛과 함께 처마 밑을 스치고, 물은 가슴을 뚫듯 간을 씻듯 시원하다.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怒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공민왕 때의 승려. 속성은 아(牙), 법호는 나옹(懶翁), 선각왕사(禪覺王師). 20세 때 출가하여 功德山 了然에게 삭발 받은 후 원나라에 들어가 指空에게 배우고 공민왕의 왕사가 되었다.
2023.11.10 -
寄無說師
寄無說師 / 金齊顔 世事紛紛是與非 十年塵土汚人衣 洛花啼鳥春風裏 何處靑山獨掩扉 무열스님께 옳다느니 그르니 세상사가 분분하여 십 년의 흙먼지에 옷을 다 더럽히고 봄바람 부는 속에 지는 꽃에 우는 새들 어드메뇨 청산에서 홀로 사립 닫고 있는지 金齊顔 본관 안동. 자 중현(仲賢). 명장(名將) 1366년 군부좌랑으로 하남왕 쿼쿼티무르에게 국서를 전달한 공으로 대언에 임명되려 했으나, 신돈의 저지로 좌천된 후 김정 등과 함께 신돈을 모살하려다가 잡혀 죽었다.
2023.11.01 -
途中避雨有感
途中避雨有感 甲第當街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年來易主無車馬 惟有行人避雨來 길 가다가 비를 피하며 거리의 훌륭한 집 회화나무에 가렸는데, 솟을 대문은 아마도 자손들 위해 열렸으리. 주인 바뀌고 여러 해 지나 찾는 이들 없어지고, 오로지 나그네만 비를 피하러 찾아 오누나. 李穀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중보(仲父), 호는 가정(稼亭). 초명은 운백(芸白). 이색(李穡)의 아버지이다. 중소지주 출신의 신흥사대부로, 원나라의 과거에 급제하여 실력을 인정받음으로써 고려에서의 관직생활도 순탄하였다. 그는 유학의 이념으로써 현실문제에 적극적으로 대결하였다.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