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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枯木
枯木 / 李湛之 白虯倒立碧山陰 斤斧人遙歲月深 堪歎春風吹又過 舊枝無復有花心 고목 죽은 고목 넘어져 있고 푸른 산은 그늘지고 나무꾼이 근접 못해 세월이 많이 흘렀네. 봄바람이 탄식하며 또다시 지나가도 죽은가지 꽃피울 마음은 다시 없겠네. 白虯 흰색의 규룡, 껍질이 벅겨진 채 말라 죽른 고목, 倒立 거꾸로 서다,斤斧人(근부인) 나무꾼, 堪歎(감탄) 탄식하다 李湛之 고려 명종 때의 학자, 시인. 자 청경(淸卿). 죽림고회,강좌칠현의 한 사람
2023.10.17 -
梨花에 月白~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百花軒 爲報栽花更莫加 數盈於百不須過 雪梅霜菊淸標外 浪紫浮紅也謾多 백화헌에서 꽃 심기를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알리니 숫자가 백이 되면 넘으면 안된다. 겨울매화 가을국화 맑은 가지 말고도 자줏빛 붉은빛이 아주 많구나. 栽花 꽃을 재배하다, 淸標 맑은 가지, 浪紫浮紅 짙은 자주빛과 엷은 붉은 색, 謾多 아주 많다 李兆年은 본관은 星州, 字는 元老, 號는 梅雲堂, 百花軒 충렬왕 대에 鄕貢進士로서 과거에 급제하여 安南書記로 임명되고 여러 관직을 거쳐 秘書郞이 되었다. 충렬왕, 충숙왕, 충혜왕에 이르기까지 충성스럽고 강직한 신하로서 명성을 남겼다.
2023.10.14 -
山中雪夜
九曜堂 / 李齊賢 溪水潺潺石逕斜 寂寥誰似道人家 庭前臥樹春無葉 盡日山蜂咽草花 시냇물은 잔잔하고 돌길이 비탈지고 적막하기가 도인이 사는 곳 같네. 뜰 앞에 누운 나무는 봄인데 잎이 없고 온종일 산벌이 풀꽃에서 잉잉거리네. 山中雪夜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鐘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 홑이불 한기 들고 절에 등불은 어두운데 사미승은 밤새도록 종조차 치지 않네. 손님이 일찍 문 열면 응당 성내겠지만 암자 앞의 소나무에 쌓인 눈을 볼 것이라네. 고려 후기의 학자, 정치가, 시인, 서화가.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역옹(櫟翁), 실재(實齋), 초명은 지공(之公),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경주(慶州) 1301년 성균시(成均試)에 장원을 하고 이어 문과에 급제했으며, 이후 50여 년간 고려가 ..
2023.09.25 -
山居遇題
山居遇題/ 李瑱 滿空山翠滴人衣 艸綠池塘白鳥飛 宿霧夜棲深樹在 午風吹作雨霏霏 산의 집에서 우연히 짓다 빈 산의 푸른빛 가득하여 옷에 배어들고 풀이 푸른 연못 제방에는 흰 새가 날아가네. 밤을 지낸 짙은 안개는 나무 숲 깊이 있고 한낮에 바람 부니 부슬부슬 비 내리네. 霏霏(조용히 오는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모양 본관은 경주(慶州)이다. 초명은 이방연(李芳衍), 자는 온고(溫古), 호는 동암(東菴)이다. 삼한공신(三韓功臣) 이금서(李金書)의 후손으로, 이제현(李齊賢)의 아버지이다. 체구가 크고 마음이 너그러웠으나 아들 이제현의 세력에 의지하여 남의 노비를 탈취한 것이 많아 호소하는 자가 많았다고 한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학문과 시와 술로 소요하였다.
2023.09.11 -
賞蓮
賞蓮/ 郭預 賞蓮三度到三池 翠蓋紅粧似舊時 唯有看花玉堂客 風情不滅鬢如絲 연꽃을 감상하러 세 차례 삼지에 도착하니 푸른 잎과 붉은 꽃은 옛날과 다름없네. 오직 꽃을 바라보는 한림원의 나그네만 있고 마음만은 그대로인데 머리털이 희어졌네. 三池 연못 이름, 翠蓋紅粧 푸른 연잎과 붉은 연꽃, 不滅 변함없다 鬢如絲 귀밑털이 실.처럼 희게 변하다 자가 선갑(先甲)이고 처음 이름은 王府이며 淸州사람 翰院재임시 비가 올 때마다 맨발로 우산을 들고 혼자 龍化池로 가서 연꽃을 완상했다고 한다
2023.08.30 -
閑中自慶
閑中自慶 / 冲止 日日看山看不足 時時聽水聽無厭 自然耳目皆淸快 聲色中間好養恬 한가한 속에 스스로 기뻐한다 날마다 보는 산은 봐도 보고 싶고 항상 듣는 물소리는 들어도 싫증나지 않네. 저절로 귀와 눈이 모두 맑고 상쾌해져 소리와 빛깔 가운데서 고요하고 평안하니 좋구나 無厭 (무염) 싫증 낮지 않는다, 養恬(편안할 념) 고요함을 기른다 속명은 위원개(魏元凱)이며, 호는 복암노인(宓庵老人)이며, 법명은 법환(法桓)에서 충지(冲止)로 하였으며, 시호는 원감(圓鑑)이다. 29세에 선원사의 원오국사 문하에서 승려가 되었다. 1293년(68세) 문인들에게 설법과 게송을 남긴 뒤 법랍 39세로 입적하였다.
202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