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雪夜
2023. 9. 25. 14:24ㆍ漢詩를 맛보다
九曜堂 / 李齊賢
溪水潺潺石逕斜
寂寥誰似道人家
庭前臥樹春無葉
盡日山蜂咽草花
시냇물은 잔잔하고 돌길이 비탈지고
적막하기가 도인이 사는 곳 같네.
뜰 앞에 누운 나무는 봄인데 잎이 없고
온종일 산벌이 풀꽃에서 잉잉거리네.
山中雪夜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鐘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
홑이불 한기 들고 절에 등불은 어두운데
사미승은 밤새도록 종조차 치지 않네.
손님이 일찍 문 열면 응당 성내겠지만
암자 앞의 소나무에 쌓인 눈을 볼 것이라네.
고려 후기의 학자, 정치가, 시인, 서화가.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역옹(櫟翁), 실재(實齋), 초명은 지공(之公),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경주(慶州) 1301년 성균시(成均試)에 장원을 하고 이어 문과에 급제했으며, 이후 50여 년간 고려가 원나라 지배하에 있던 시절 충렬왕,충선왕,충왕, 충혜왕,충목왕,충정왕,공민왕 등 무려 일곱 명의 군주를 보필하며, 오로지 학자로서의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