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居頌
2023. 11. 10. 10:53ㆍ漢詩를 맛보다
山居頌 / 慧勤
我自居山不厭山
柴門茅屋異人間
淸風和月簷前拂
磵水穿胸洗膽寒
산속 집의 노래
산에 살고부터 산이 싫지 않아,
사립문 초가집이 인간 세상과 다르다.
맑은 바람 흰 달빛과 함께 처마 밑을 스치고,
물은 가슴을 뚫듯 간을 씻듯 시원하다.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怒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공민왕 때의 승려. 속성은 아(牙), 법호는 나옹(懶翁), 선각왕사(禪覺王師). 20세 때 출가하여 功德山 了然에게 삭발 받은 후 원나라에 들어가 指空에게 배우고 공민왕의 왕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