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酒憶賀監
2022. 6. 12. 09:22ㆍ漢詩를 맛보다
對酒憶賀監
四明有狂客
風流賀季眞
長安一相見
呼我謫仙人
昔好杯中物
翻爲松下塵
金龜換酒處
却憶淚沾巾.
술을 마시며 하지장을 추억한다
사명산에 한 광객이 있으니
풍류남아 하지장일세
장안에서 한번 본후
나를 일컬어 천상에서 귀양 온 신선이라 불렀네
살아생전 술을 그리 좋아하시더니
이제는 소나무 아래 한줌 흙으로 돌아갔네
금거북 주머니를 술로 바꿔 마셨거늘
그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이 시의 서문은 “太子賓客(태자빈객) 하공이 장안의 紫極宮(자극궁)에서 한 번 나를 보더니 나를 적선인이라 불렀다. 그로 인해 금구를 끌러서 술을 사고 함께 즐긴 적이 있었다. 창연히 그가 생각나기에 이 시를 짓는다.”로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던 하지장을 그리워하며 지은 작품이다.
세속을 벗어나 남들이 미친 사람이라 할 만한 하지장은 풍류남아이다.
서울에서 한 번 만나자 나를 귀양 온 신선이라 불러 주니 이 얼마나 송구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러운가.
둘은 대번에 마음 통하여 함께 술 마시며 고상한 사귐을 가졌었는데, 그는 죽어 진토가 되었다.
이제 술잔을 들며 그 때 술 마시던 장소를 생각하노라니, 마구 쏟아지는 눈물 걷잡을 수 없다. 말 속에 깊은 뜻이 숨어 있는 시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