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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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廬山瀑布
望廬山瀑布 日照香爐生紫煙 遙看瀑布掛前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향로봉에 햇살 들어 붉그레 안개 피어나는데 멀리 폭포 바라보니 냇물이 걸려있네 날아 흘러 곧 바로 삼천척을 떨어지니 구만리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졌나 제1, 2구는 눈에 보이는 실경을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햇빛과 물보라를 배합시키고, 직선으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흐르는 강물과 연결시켜 매우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의 후반부인 제3, 4구는 엄청난 폭포의 높이와 곧바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기세를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으로 표현함으로써, 시인의 호탕한 기개와 풍부한 상상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여산의 향로봉과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을 노래한 이 시는 전편을 통해 폭포의 웅장한 스케일과 속도감을 느끼게 ..
2022.06.09 -
把酒問月
把酒問月 靑天有月來幾時 我今停杯一問之 人攀明月不可得 月行却與人相隨 皎如飛鏡臨丹闕 綠煙滅盡淸輝發 但見宵從海上來 寧知曉向雲間沒 白兎擣藥秋復春 姮娥孤棲與誰隣 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 古人今人若流水 共看明月皆如此 唯願當歌對酒時 月光長照金樽裏. 하늘에 달 있은지 그 언제부터던가, 나 이제 술잔 멈추고 달에게 묻노라. 사람은 저 달 그러잡을 수 없지만, 달은 도리어 사람을 따르는구나. 환하게 밝기는 나는 거울이 단궐에 임한 듯, 푸른 운애 걷히니 밝은 빛 뿜어내네. 다만 저녁에 바다 위로 솟아남만 보았는데, 새벽에 구름 사이로 잠기는 걸 어찌 알았으리. 흰 토끼는 사철 약 방아 찧고, 항아 선녀는 외로이 살며 뉘와 이웃 하는가. 지금 사람들 옛날의 달 못 보았지만, 지금 저 달은 일찍이 옛 사람들을 비췄겠고, ..
2022.06.08 -
黃鶴樓
黃鶴樓 昔人已乘黃鶴去 此地空餘黃鶴樓 黃鶴一去不復返 白雲千載空悠悠 晴川歷歷漢陽樹 芳草萋萋鸚鵡洲 日暮鄕關何處是 煙波江上使人愁. 옛 사람 황학 타고 이미 떠나버려, 이 땅에 부질없이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은 한 번 떠나 다시 오지 않고, 흰 구름만 천 년 그대로 유유히 떠도네. 맑은 내 건너 한양의 나무숲 뚜렷하고, 꽃다운 풀 앵무주에 더부룩 자랐구나. 날은 저무는데 내 고향은 어디멘고, 안개 낀 장강 언덕에서 시름겨워 하노라. 이 시는 唐詩(당시) 7言律詩(7언율시) 중에서 첫째로 치며, 가장 많이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되는 작품의 하나로 제목을 ‘登黃鶴樓(등황학루)’라 하기도 한다. 詩仙 李白(시선 이백)이 황학루 시를 지으러 왔다가 이 시가 이미 지어진 것을 읽고는 감복하여 짓지 않고, 이에 필적할..
2022.06.07 -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故人西辭黃鶴樓 煙花三月下揚州 孤帆遠影碧山盡 唯見長江天際流 황학루에서 광릉으로 떠나는 맹호연을 보내며 그대가 서쪽으로 황학루 떠날때 춘삼월 아른아른 양주땅을 향하네 파란 하늘끝에 외롭게 사라지는 돛대 강물만 출렁출렁 하늘끝에 흐르네 이백(701~762)은 쓰촨을 떠나 중원을 주유하다가 20대 후반에 12세 연상인 맹호연(689~740)과 교분을 맺었다. 이때 맹호연은 이미 시명(詩名)을 날리고 있었고 이백은 그를 위하여 〈증맹호연(贈孟浩然)〉이라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다시 세월이 흘러 739년, 이백은 황학루에서 우연히 맹호연을 만났다. 당시 맹호연은 광릉, 곧 지금의 양저우[揚州]로 가려던 참이었으므로 이백은 이 시를 지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황학이 날아가버린 것처럼 옛친구도 ..
2022.06.06 -
客中行
客中行 蘭陵美酒鬱金香 玉碗盛來琥珀光 但使主人能醉客 不知何處是他鄉 난릉의 미주는 울금 향기가 나고 옥 술잔에 가득 부으면 호박빛이 이네 주인은 손님을 취하게 하면 그만이지만 나그네는 어디가 타향인지 알 수 없네
2022.06.05 -
春夜落城聞笛
春夜落城聞笛 誰家玉笛暗飛聲 散入春風滿落城 此夜曲中聞折柳 何人不起故園情 피리소리 들리는 낙양성의 봄 밤 뉘집 옥피리인가? 가만히 날아오는 소리 봄바람 타고 낙양성을 메운다 이 밤 그 가락속에 절양유를 듣고 뉘라서 고향 생각 나지 않으랴
202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