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
報任少卿書
太史公牛馬走, 司馬遷再拜言少卿足下。 사람들의 부림을 받는 소나 말과 다를바가 없는 천한 사람 태사 사마천이 삼가 少卿에게 재배하여 말씀드립니다 曩者辱賜書, 敎以順於接物, 推賢進士爲務。 지난번에 송구스럽게도 서신을 보내셔서 교유관계를 신중히 하고 현명한 사람을 추천하는데 힘쓰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意氣懃懃懇懇, 若望僕不相師, 而用流俗人之言, 僕非敢如此也? 간곡한 뜻을 가지고 제가 따르지 않음을 책망하시는 듯했는데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의 말을 좇아 제가 어찌 감히 그렇게 하겠습니까? (중략) 僕竊不遜, 近自託於無能之辭, 網羅天下放失舊聞, 略考其行事, 綜其終始, 稽其成敗興壞之紀。 요즈음 저는 불손하게도 잘쓰지도 못하는 문장에 기탁하여 예부터 세상에 전해 내려오는 누락된 이야기를 망라하여 그 행사를 고증하고 ..
2022.05.16 -
漁翁
漁翁 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燃楚竹 煙銷日出不見人 欸(애乃一聲山水錄 廻看天際下中流 巖上無心雲相逐. 고기 잡는 늙은이 고기잡이 밤에 서산의바위틈에서 지내고 새벽녘 상강의 맑은 물떠다가 초죽을 꺽어 불 피운다 안개 사라지고 해 돋았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삐걱 노 젓는 소리에 산과 물이 온통 파랗기만 하다 고개돌려 하늘 끝 저쪽 바라보니 배 두둥실 떠가는데 바위위엔 무심한 구름만 오락가락하네 여섯 구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어부 노인의 생활 한 때를 읊었다. 배는 강가 서편 바위 곁에 대고 밤을 지내고는, 새벽 일찍 깨끗한 상강의 물을 긷고 상죽 마른 대나무를 줏어다가 불 지펴 아침밥을 지어 먹고 나서 강물 따라 노 저어 간다. 해가 떠오르면 밥 짓던 연기도 사그라지고 그 어부는 보이지 않는데, 다만 저 아래에서..
2022.05.15 -
三國演義開詩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 靑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 古今多少事 都付笑談中. 도도한 장강 물결 동으로 흐르며 물보라에 영웅들 모조리 씻어갔네 시비와 성패가 고개 돌려보면 헛되고 푸른 산은 옛날처럼 그대로이건만 몇번이나 저녁놀 붉게 물들었던가 백발로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가을달과 봄바람은 길이 들었네 한 항아리 탁주로 즐겁게 서로 만나 고금 여러 가지 일들을 모두 웃으며 이야기하는 중에 부치네.
2022.05.13 -
淮上喜會梁川故人
淮上喜會梁川故人 ㅡ 韋應物 江漢會爲客 相逢每醉還 浮雲一別後 流水十年間 歡笑情如舊 蕭疎鬂已斑 何因不歸去 淮上有秋山. 회수가에서 양천의 옛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장강과 한수에서 일찍이 나그네 되었을 적에 서로 만나면 매번 술에 취해 돌아갔었지 한번 헤어진 후로 뜬구름처럼 떠돌다가 흐르는 강물처럼 십년이 지나갔네 기뻐 웃노라니 정은 예전 그대로인데 듬성한 귀밑머리는 이미 희끗하네 무엇 때문에 돌아가지 않은가? 회수 가에 가을 산아 있어서라네.
2022.05.11 -
代悲自頭翁
代悲自頭翁 -劉希夷 落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落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歎息 今年花落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爲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眞可憐 伊昔紅顔美少年. 낙양성 동쪽에 핀 복숭아 오얏꽃, 낙화되어 이리저리 뉘네 집에 떨어지는고. 낙양의 처녀들 고운 얼굴 변할까봐, 길에서 떨어지는 꽃잎 보면 긴 한숨만 쉰다네. 올해도 꽃들 지면 내 얼굴도 바뀌리니, 내년에 꽃이 피면 누가 변치 않고 그 꽃 바라보리. 이미 소나무 잣나무도 섶나무가 되는 걸 보았는데, 뽕밭이 바뀌어 바다가 되더란 말도 들었네. 옛 사람 한 번 가면 낙양성 동쪽으로 다시 못 오고, 지금 사람들이 바람에 지는 꽃 보나니,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 그..
2022.05.10 -
送別
送別 山中相送罷 日募掩柴扉 春草明年綠 王孫歸不歸 산중에서 그대를 보내고 나서 날 저물어 사립문 닫았다 명년 봄 새잎 다시 푸르러지면 그대 돌아오시려나 아니 오시려나 1구에서는 왕유가 친구와 이별한 장소를 묘사하였으며, 2구에서는 집으로 돌아온 뒤의 情景을 그려내었다. 3구에서는 봄에 돋는 풀은 오히려 기약이 있음을 말하였고, 마지막 구에서는 떠난 벗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말로 맺고 있다. 왕유는 생활 속에서 평범한 題材를 취하여 이를 질박하고도 자연스러운 詩語로 구사하여 진실한 정감(情感)을 표현하였다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