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悲自頭翁

2022. 5. 10. 13:00漢詩를 맛보다

代悲自頭翁 -劉希夷

落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落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歎息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


낙양성 동쪽에 핀 복숭아 오얏꽃,

낙화되어 이리저리 뉘네 집에 떨어지는고.
낙양의 처녀들 고운 얼굴 변할까봐,

길에서 떨어지는 꽃잎 보면 긴 한숨만 쉰다네.
올해도 꽃들 지면 내 얼굴도 바뀌리니,
내년에 꽃이 피면 누가 변치 않고 그 꽃 바라보리.
이미 소나무 잣나무도 섶나무가 되는 걸 보았는데,
뽕밭이 바뀌어 바다가 되더란 말도 들었네.
옛 사람 한 번 가면 낙양성 동쪽으로 다시 못 오고,
지금 사람들이 바람에 지는 꽃 보나니,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 그 꽃이건만,

해마다 꽃구경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어라.
한창 때의 홍안 젊은이들에게 이르노니,
응당 반죽음 같은 이 백발 노인을 가련히 여기리라.
이 노인의 백발 머리 참으로 가련하지만,
그도 지난날에는 그대와 같은 홍안 미소년이었다네.

 

백발노인의 늙음에 대한 슬픔을 대신해 지은 13연 26구의 장시로 인생의 허무함 곧 人生無常(인생무상)을 읊었다.

인용한 부분은 반이 넘는 8연인데, 이 뒤는 “귀족의 자제들이 꽃다운 나무 아래에서 놀 때 꽃잎 떨어지는 속에서 노래하며 춤 추었고, 前漢(전한)의 光祿大夫 王根(광록대부 왕근)의 연못 누각에 가 비단 휘장 치고 놀기도 했으며, 後漢(후한) (양) 장군의 不老長生(불로장생) 신선을 그린 누각에서도 놀았으리. 허나 하루아침에 앓아 누우니 알아주는 사람 없고 三春(삼춘)의 놀이도 그 어디에 있던고. 곱던 눈썹이 얼마나 가던가, 순식간에 학같이 흰 머리 실처럼 헝클어지고 마는구나. 보라, 그 옛날 노래하며 춤추던 곳에 황혼이면 오직 새들만 슬프게 지저귀지 않는가.”이다.

특히 위의 제6연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구를 장인인 송지문이 자기에게 달라하는 걸 거절해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니, 그 얼마나 悽絶(처절)한 名句(명구)인가. 그리고, ‘古文眞寶(고문진보)’에는 이 시를 송지문이 지은 ‘有所思(유소사)’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는데 잘못인 듯하다. 이 작품은 내용상 복숭아와 오얏꽃의 꽃잎이 떨어짐[1~8구], 인생과 자연의 변천[9~16구], 인생의 허무함[17~26구]의 셋으로 단락 지어 볼 수 있다.

 

初唐(초당)의 시인. 자 廷芝(정지, 庭芝정지). 河南省汝州(하남성 여주) 사람. 

高宗 上元(고종 상원) 2년(675) 進士(진사)가 되었고 젊어서 文才(문재)를 떨쳐 세속과 상식을 떠난 생활을 즐겼다. 宋之問(송지문)의 사위로 당 나라 초기의 화려한 詩風(시풍)을 특색으로 하여 從軍詩(종군시), 女性詩(여성시)에 좋은 작품이 많다. 그가 지은 시의 한 구절을 장인인 송지문이 달라는 청을 거절하여, 송지문이 자기 하인들을 시켜 흙부대로 압살했다고도 한다.〈唐才子傳〉 시집 한 권이 있다.

 

 

'漢詩를 맛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三國演義開詩  (0) 2022.05.13
淮上喜會梁川故人  (0) 2022.05.11
送別  (0) 2022.05.09
江雪  (0) 2022.05.08
問劉十九  (0)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