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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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
月夜 / 杜甫 今夜鄜州月 閨中只獨看 遙憐小兒女 未解憶長安 香霧雲鬟濕 淸輝玉臂寒 何時倚虛幌 雙照淚痕乾 오늘 밤 부주에 뜬 달을 규중에서 홀로 바라보고 있으리라 멀리서 어린아이들을 가여워하나니 장안을 생각하는 그 마음 알까 밤안개에 구름 같은 쪽 찐 머리 젖고 맑은 달빛 아래 고운 팔이 차가우리 비어있는 휘장에 어느 때나 기대어 함께 달빛을 받으며 눈물 자국 말릴까.
2022.09.26 -
長相思
長相思 / 李白 日色已盡花含煙 月明如素愁不眠 趙瑟初柱鳳凰柱 蜀琴欲奏鴛鴦絃 此曲有意無人傳 願隨春風寄燕然 憶君迢迢隔靑天 昔時橫波目 今作流淚泉 不信妾腸斷 歸來看取明鏡前. 햇빛 이미 가시고 꽃에는 안개 끼여, 달은 밝아 흰 비단 같건만 나는 시름에 잠들지 못하네. 조 나라 여인같이 비파를 조금 타다 봉황 발을 멈추고, 촉의 사마상여처럼 원앙 거문고 곡을 타려 하네. 이 곡조에 담긴 뜻을 누구에게 알리랴, 봄바람에 실어 흉노의 연연산에나 보내야지, 푸른 하늘 바깥 멀리 있는 그대여, 전에는 눈물 글썽거리기만 하던 눈이, 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어 흘러내리니, 내 속타는 마음 믿지 못하겠으면, 돌아와 거울 앞의 내 얼굴을 보아요. 남편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심정을 읊은 악부의 노래 형식인 시. 첫 수의 대강은 ‘그리운..
2022.09.18 -
長干行
長干行 / 李白 (其一) 妾髮初覆額,折花門前劇∘ 郎騎竹馬來,繞床弄靑梅∘ 同居長干裡,兩小無嫌猜∘ 十四爲君婦,羞顔未嘗開∘ 低頭向暗壁,千喚不一回∘ 十五始展眉,願同塵與灰∘ 常存抱柱信,豈上望夫臺! 十六君遠行,瞿塘灩預堆∘ 五月不可觸,猿鳴天上哀∘ 門前遲行跡,一一生綠苔∘ 苔深不能掃,落葉秋風早∘ 八月蝴蝶來,雙飛西園草∘ 感此傷妾心,坐愁紅顔老∘ 早晩下三巴,預將書報家∘ 相迎不道遠,直至長風沙∘ 내 머리가 처음 이마를 덮던 때 꽃을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고 신랑은 죽마를 타고 와서 상을 돌며 푸는 매실로 장난을 쳤네 함께 장간리에서 자라 둘은 어려서부터 허물이 없었네 열네 살에 당신의 아내가 되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였네 고개 숙이고 가만히 벽을 향해 앉아 천 만 번을 불러도 한 번도 돌아보지 못하였네 열 다섯 살에 ..
2022.09.14 -
玉階怨
玉階怨 / 李白 玉階生白露 夜久侵羅襪 卻下水晶帘 玲瓏望秋月 대궐 섬돌에는 찬 이슬 내리고, 밤 깊어지자 비단 버선에 찬 기운 스미네. 방에 들어와 수정 발을 드리우고는, 영롱한 가을 달만 바라보고 있구나. 1~2구는 궁녀가 오래도록 섬돌에 서 있다가 밤이 되자 이슬이 그녀의 비단 버선을 적시는 것을 묘사하였다. 侵(침)자는 사념에 깊이 잠겨 멍하게 오랫동안 서 있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부각시켰다. 끝없는 애상(哀傷), 억울함, 고민으로 가득한 마음이 이 열 글자를 통해 선명하게 표현되었다. 3~4구에서 마음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실내 역시 얼음처럼 차갑기는 마찬가지다. 주렴을 내리는 것은 한기(寒氣)의 엄습을 막는 동시에 번져가는 그리움을 차단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긴 발을 통해 ..
2022.09.09 -
朝發白帝城
朝發白帝城 / 李白 朝辭白帝彩雲間 千里江陵一日還 兩岸猿聲啼不住 輕舟已過萬重山 아침에 오색 구름 속 백제성을 하직하고 천리 떨어진 강릉을 하루 만에 돌아왔네 양쪽 언덕 처절한 원숭이 울음 이어지고 날쌘 배는 어느덧 첩첩산중 만산을 지나네 이 시는 시인의 기분 좋은 마음을紀行詩의 현태로 읊은 시이기에 감상하는 우리도 홀가분한 마음을 느낀다.起句에서는 출발지와 출발시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次句에서는 목적지 강릉까지 걸린 시간을 말하면서 감탄과 흥분을 자아내게 한다. 백제성은 산 위에 세워진 자색(紫色)의 건물군인데, 그 기원은 서한(西漢) 말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쓰촨 지방에서 촉왕(蜀王)이 된 공손술은 이곳에 성을 쌓았는데, 그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우물에서 흰 용이 튀어나왔다. 이를 좋은 ..
2022.09.04 -
淸平調
淸平調 / 李白 其 一 雲想衣裳花想容 春風拂檻露華濃 若非羣玉山頭見 會向瑤臺月下逢. 구름은 그대의 옷인 듯, 꽃은 그대의 얼굴인 듯한데 봄바람 난간을 스치고 이슬 맺힌 꽃은 영롱하기 그지없네 만약 군옥산 위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달 밝은 요대의 달빛 아래서 만나리라. 其 二 一枝紅豔露凝香 雲雨巫山枉斷腸 借問漢宮誰得似 可憐飛燕倚新粧. 활짝 핀 꽃가지에 향기가 이슬에 맺혀 비구름 되겠다던 무산선녀도 애간장 끓는구나 묻노니 한궁에서는 누가 양귀비 같이 아름다운가 아리따운 조비연이 새로 몸단장하고 기대어 있네. 其 三 名花傾國兩相歡 常得君王帶笑看 解識春風無限恨 沈香亭北倚闌干 모란꽃도 미인도 서로 즐거움에 취한 듯 바라보는 임금님 웃음도 가시질 않네 살랑 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날리며 미인은 침향정 북쪽 난간에 흐..
202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