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發白帝城
2022. 9. 4. 15:33ㆍ漢詩를 맛보다
朝發白帝城 / 李白
朝辭白帝彩雲間
千里江陵一日還
兩岸猿聲啼不住
輕舟已過萬重山
아침에 오색 구름 속 백제성을 하직하고
천리 떨어진 강릉을 하루 만에 돌아왔네
양쪽 언덕 처절한 원숭이 울음 이어지고
날쌘 배는 어느덧 첩첩산중 만산을 지나네
이 시는 시인의 기분 좋은 마음을紀行詩의 현태로 읊은 시이기에 감상하는 우리도 홀가분한 마음을 느낀다.起句에서는 출발지와 출발시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次句에서는 목적지 강릉까지 걸린 시간을 말하면서 감탄과 흥분을 자아내게 한다.
백제성은 산 위에 세워진 자색(紫色)의 건물군인데, 그 기원은 서한(西漢) 말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쓰촨 지방에서 촉왕(蜀王)이 된 공손술은 이곳에 성을 쌓았는데, 그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우물에서 흰 용이 튀어나왔다. 이를 좋은 징조로 받아들인 공손술은 자신의 호를 백제로 짓고, 성도 백제성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곳의 역사를 더욱 안타깝게 한 이는 유비(劉備)다. 그는 청두(成都)를 수도로 촉한(蜀漢)을 세우고 황제가 된 후, 징저우(荊州)에서 조조(曹操)와 손권(孫權)의 협공으로 사망한 관우(關羽)의 복수를 위해 오(吳)나라 정벌을 지시한다. 하지만 장비(張飛)마저 부하 장달(張達)과 범강(范疆)에게 목숨을 잃고, 육손(陸遜)에게 대패한 후 223년 4월 백제성에서 사망한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아들 유선을 부탁하는데, 역사에서는 이를 ‘유비탁고(劉備托孤)’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