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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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意
古意 / 李頎 男兒事長征 少小幽燕客 賭勝馬蹄下 由來輕七尺 殺人莫敢前 鬚如猬毛磔 黃雲隴底白雪飛 未得報恩不能歸 遼東小婦年十五 慣彈琵琶解歌舞 今爲羌笛出塞聲 使我三軍淚如雨 옛일은 기억하며~~ 사나이라면 원정길에 나서야 하는 법 어린 나이, 유연(幽燕)의 나그네 되었네 말발굽 아래에서 승부를 겨루니 예로부터 목숨을 가벼이 여겼도다 적군 죽이니 아무도 그 앞에 나서지 못하고 수염은 마치 고슴도치 가시처럼 빳빳하여라 누런 모래 언덕에 흰 눈이 날리는데 은혜를 갚지 못했으니 돌아갈 수 없구나 요동의 젊은 아낙은 나이가 열다섯 항상 비파를 타고 가무를 잘하는데 오늘 강적(羌笛)으로 출새곡(出塞曲)을 부르니 삼군(三軍)으로 하여금 눈물을 비 오듯 쏟게 한다 남자라면 응당 나라의 목숨을 바치기 위해 원정길에 나서야..
2022.08.13 -
芙蓉樓送辛漸
芙蓉樓送辛漸 / 王昌齡 寒雨連江夜入吳 平明送客楚山孤 洛陽親友如相問 一片冰心在玉壺 찬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吳) 땅에 들어와 새벽에 벗을 보내니 초산(楚山)도 외롭구나 낙양의 친구들 내 안부 묻거든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 옥항아리에 있다 하오 丹陽城南秋海陰 丹陽城北楚雲深 高樓送客不能醉 寂寂寒江明月心. 단양성 남쪽 가을 바다는 어둡고, 단양성 북쪽 초나라 구름은 깊구나. 높은 누에서 그대 보내니 취하지 않고, 적막한 찬 강 밝은 달만이 마음을 아네. 가을 밤 찬비를 맞으며 강을 따라 오(吳) 땅에 들어왔는데, 날이 밝자 그대를 전송하기 위해 부용루에 오른다. 부용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외로이 우뚝 서 있는 이 초(楚) 땅의 산들이 나를 시름겹게 한다. 그대가 낙양에 이르러 그곳의 친구들이 내 안부를 ..
2022.08.12 -
春泛若耶溪
春泛若耶溪 / 綦毋潛 幽意無斷絶 此去隨所偶 晩風吹行舟 花路入溪口 際夜轉西壑 隔山望南斗 潭煙飛溶溶 林月低向後 生事且彌漫 願爲持竿叟 늘 은거하며 살고픈 마음이 있어 이렇게 배 가는대로 내맡겨 두네 떠가는 배에 저녁바람 불어오니 꽃길 따라 약야계로 들어선다 밤이 되어 서쪽 골짜기로 돌아드니 산 너머엔 남두성이 보이고 물안개 가득 피어 나는 가운데 숲속의 달은 뒤로 멀어져 간다 흘러가는 강물같은 인생사 벗어나 낚싯대나 드리우며 살고 싶구나. 깊숙이 은거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솟아나 이에 배 띄우고 물결 가는대로 따라간다. 저녁바람이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이 핀 물길을 따라 약야계 입구로 들어간다.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 들어가니 산 너머로 남두성이 멀리 바라보인다. 물에서 피어 오른 안개..
2022.08.11 -
留別王維
留別王維 / 孟浩然 寂寂竟何待 朝朝空自歸 欲尋芳草去 惜與故人違 當路誰相假 知音世所稀 秖應守索寞 還掩故園扉 쓸쓸히 지내며 끝내 무엇을 기대하랴 날마다 부질없이 홀로 돌아왔네 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 하니 친구와 헤어짐이 안타깝구나 벼슬길에 있는 그 누가 도와줄꼬 지음(知音)은 세상에 드문 것을 다만 응당 삭막함을 지켜서 옛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으리 이 시는 맹호연이 장안을 떠나 왕유와 이별하면서 지은 작품으로, 개원(開元) 22년(734)의 가을이나 그 이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1구에서 4구까지는 관직을 구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은거를 결심하면서 왕유와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다. 왕유와의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사환과 은거에 대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읽을 수 있다. 5·6구는 떠날 결..
2022.08.10 -
望月懷遠
望月懷遠 / 張九齡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바다 위로 밝은 달 떠오르니 하늘 끝에서 이 시간 함께 보겠지 그리운 님은 긴 밤을 원망하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에 잠 못 드리라 등불을 끄니 사랑스럽네, 가득한 달빛 옷을 걸치니 깨닫겠네, 이슬에 젖음을 두 손 가득 담아 그대에게 드릴 수 없으니 잠자리로 돌아가 아름다운 기약 꿈꾸리라 바다 위로 밝은 달이 떠오르니, 그대는 하늘 끝에서 이 시간 나와 같이 저 달을 바라볼 것이다. 정이 많은 이 사람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 밤새도록 그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밤이 깊어 등불을 끄니 가득한 달빛이 사랑스럽고, 그래서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니 밤이슬에 옷이 젖는 걸 깨닫는다. 이미 밤이 깊어 이슬이 많이..
2022.08.09 -
在獄詠蟬
余禁所禁垣西 是法廳事也 有古槐數株焉 雖生意可知 同殷仲文之古樹 而聽訟斯在 即周召伯之甘棠。 내가 갇혀 있던 곳의 감옥 담 서쪽은 법관들이 공무를 처리하는 곳이었다. 늙은 홰나무 몇 그루가 있었는데 살려는 기운이 있음을 알 수는 있었지만 은중문(殷仲文)의 늙은 나무와 똑같았고 여기서 송사를 처리하니 주나라 召伯의 감당나무인 셈이었다. 每至夕照低陰 秋蟬疏引 發聲幽息 有切嘗聞 豈人心異於曩時 將蟲響悲於前聽 매양 저녁노을이 낮게 깔린 나무 그늘에 비출 때면 가을 매미가 계속 우는데, 소리가 깊이 탄식하는 것 같아서 일찍이 들었던 것보다 더 간절했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이 종전과 달라서 혹 벌레 소리가 이전에 듣던 것보다 슬퍼서였을까? 嗟乎 聲以動容 德以象賢 故潔其身也 稟君子達人之高行 蛻其皮也 有仙都羽化之靈姿 아! 매..
2022.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