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0. 15:35ㆍ漢詩를 맛보다
留別王維 / 孟浩然
寂寂竟何待
朝朝空自歸
欲尋芳草去
惜與故人違
當路誰相假
知音世所稀
秖應守索寞
還掩故園扉
쓸쓸히 지내며 끝내 무엇을 기대하랴
날마다 부질없이 홀로 돌아왔네
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 하니
친구와 헤어짐이 안타깝구나
벼슬길에 있는 그 누가 도와줄꼬
지음(知音)은 세상에 드문 것을
다만 응당 삭막함을 지켜서
옛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으리
이 시는 맹호연이 장안을 떠나 왕유와 이별하면서 지은 작품으로, 개원(開元) 22년(734)의 가을이나 그 이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1구에서 4구까지는 관직을 구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은거를 결심하면서 왕유와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다. 왕유와의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사환과 은거에 대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읽을 수 있다.
5·6구는 떠날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하면서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불만과 벼슬에 대한 욕망이 표출되어 있다.
마지막 7·8구는 ‘安分(안분)’으로, 고향에 돌아가 은거하려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즉 도연명과 달리 맹호연의 은거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기보다는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시 속에는 세상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
맹호연(孟浩然, 689년 ~ 740년)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이다. 이름은 호이며, 자는 호연이며 호(號)는 녹문거사(鹿門處士)이다. 양양(襄陽) 사람으로 절개와 의리를 존중하였다. 한때 녹문산(鹿門山)에 숨어 살면서 시 짓는 일을 매우 즐겼다. 40세 때 장안(지금의 시안)에 나가 시로써 이름을 날리고, 왕유·장구령 등과 사귀었다.
그의 시는 왕 유의 시풍과 비슷하며,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5언시에 뛰어났다. 격조 높은 시로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어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린다. 맹양양(孟襄陽)으로도 불리며 저서에 ‘맹호연집’ 4권이 있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