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月懷遠
2022. 8. 9. 11:09ㆍ漢詩를 맛보다
望月懷遠 / 張九齡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바다 위로 밝은 달 떠오르니
하늘 끝에서 이 시간 함께 보겠지
그리운 님은 긴 밤을 원망하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에 잠 못 드리라
등불을 끄니 사랑스럽네, 가득한 달빛
옷을 걸치니 깨닫겠네, 이슬에 젖음을
두 손 가득 담아 그대에게 드릴 수 없으니
잠자리로 돌아가 아름다운 기약 꿈꾸리라
바다 위로 밝은 달이 떠오르니, 그대는 하늘 끝에서 이 시간 나와 같이 저 달을 바라볼 것이다. 정이 많은 이 사람은 긴 밤이 원망스러워 밤새도록 그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밤이 깊어 등불을 끄니 가득한 달빛이 사랑스럽고, 그래서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니 밤이슬에 옷이 젖는 걸 깨닫는다. 이미 밤이 깊어 이슬이 많이 내린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아름다운 달빛을 두 손에 담아 그대에게 드릴 수 없으니, 하는 수 없이 돌아가 잠을 청하며 꿈속에서 그대와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장구령(張九齡)은 본래 저명한 현상(賢相)이었지만, 당(唐) 현종(玄宗)이 노년에 성색(聲色)에 빠져 조정(朝庭)이 부패하면서부터 마침내 권간(權奸)들에게 참소(讒訴)를 당하였고, 결국 형주장사(荊州長史)로 폄적(貶謫)되어 조정을 떠나는 수모를 겪었다.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포부를 지녔던 장구령에게 이 같은 현실은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