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泛若耶溪
2022. 8. 11. 12:19ㆍ漢詩를 맛보다
春泛若耶溪 / 綦毋潛
幽意無斷絶
此去隨所偶
晩風吹行舟
花路入溪口
際夜轉西壑
隔山望南斗
潭煙飛溶溶
林月低向後
生事且彌漫
願爲持竿叟
늘 은거하며 살고픈 마음이 있어
이렇게 배 가는대로 내맡겨 두네
떠가는 배에 저녁바람 불어오니
꽃길 따라 약야계로 들어선다
밤이 되어 서쪽 골짜기로 돌아드니
산 너머엔 남두성이 보이고
물안개 가득 피어 나는 가운데
숲속의 달은 뒤로 멀어져 간다
흘러가는 강물같은 인생사 벗어나
낚싯대나 드리우며 살고 싶구나.
깊숙이 은거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솟아나 이에 배 띄우고 물결 가는대로 따라간다.
저녁바람이 떠가는 배에 불어오니 꽃이 핀 물길을 따라 약야계 입구로 들어간다.
밤이 되자 서쪽 계곡으로 돌아 들어가니 산 너머로 남두성이 멀리 바라보인다.
물에서 피어 오른 안개는 자욱하고 숲 속의 달은 배 뒤편으로 사라져 간다.
세상살이 또한 여기 이 약야계의 밤 풍경처럼 막막하니 낚시하는 노인이 되어
이곳에서 한평생을 마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