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意

2022. 8. 13. 15:54漢詩를 맛보다

古意 / 李頎

男兒事長征

少小幽燕客

賭勝馬蹄下

由來輕七尺

殺人莫敢前

鬚如猬毛磔

黃雲隴底白雪飛

未得報恩不能歸

遼東小婦年十五

慣彈琵琶解歌舞

今爲羌笛出塞聲

使我三軍淚如雨

 

옛일은 기억하며~~

사나이라면 원정길에 나서야 하는 법
어린 나이, 유연(幽燕)의 나그네 되었네

말발굽 아래에서 승부를 겨루니
예로부터 목숨을 가벼이 여겼도다

적군 죽이니 아무도 그 앞에 나서지 못하고
수염은 마치 고슴도치 가시처럼 빳빳하여라

누런 모래 언덕에 흰 눈이 날리는데
은혜를 갚지 못했으니 돌아갈 수 없구나

요동의 젊은 아낙은 나이가 열다섯
항상 비파를 타고 가무를 잘하는데

오늘 강적(羌笛)으로 출새곡(出塞曲)을 부르니
삼군(三軍)으로 하여금 눈물을 비 오듯 쏟게 한다

 


남자라면 응당 나라의 목숨을 바치기 위해 원정길에 나서야 하니,

젊디젊은 몸으로 유연(幽燕) 지방의 협객이 된다. 말발굽 아래에서 적군과 승부를 겨루어야 하니, 칠척(七尺)의 몸쯤은 가볍게 여긴다. 용맹하게 적군을 죽이니, 아무도 그에게 다가서지 못한다. 그의 수염은 마치 고슴도치가 빳빳한 가시를 세운 모습이다.

변방의 누런 모래가 휘날리니 마치 황금빛 세계가 펼쳐진 듯하다. 어느덧 겨울이 와서 흰 눈이 흩날리는데 주군(主君)의 은혜를 아직도 갚지 못했으니 어찌 돌아갈 수 있겠는가. 요동의 15살 어린 아낙은 항상 비파를 타며 가무에 능한데, 지금 이 전쟁터에서 강적(羌笛)으로 출새곡(出塞曲)을 불기 시작하니 병사들 모두 향수에 못 이겨 비 오듯 쏟아지는 눈물을 금치 못한다.

李頎(이기)는 당나라 본적(本籍)은 미상이고, 영양(潁陽, 河南 登封縣 西南) 땅에서 오래 살았다.

개원(開元) 23년(735) 진사가 되고, 신향현위(新鄕縣尉)에 올랐다. 당시의 시인 왕유(王維), 왕창령(王昌齡) 등과 교유했다.  천보(天寶)와 개원(開元) 연간에 활동한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관직은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하고 영양으로 돌아와 은거했다. 정치적으로 뜻을 얻지 못해 산림에 은거한 채 살았다. 방랑생활을 통해 신선 세계를 동경하면서 단사(丹砂)를 복용했다. 때문에 작품의 대부분이 현언시(玄言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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