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5. 22:28ㆍ漢詩를 맛보다
終南山 / 王維
太乙近天都
連山接海隅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태을산(太乙山)은 천도(天都)와 가까운데
연이은 산은 바다 끝에 닿아 있다
흰 구름은 돌아보니 합쳐 있고
푸른 안개는 들어가 보니 없어지네
별들의 구역이 중봉(中峰)에서 변하고
개이고 흐림이 골짝마다 다르다
사람 사는 곳에 투숙하고파
물 건너 나무꾼에게 물어본다
태을산은 수도인 장안 가까이 있는데, 산이 끝없이 연이어져 바다 끝에 닿아 있다.
산중에서 구름을 헤치고 걷다가 뒤돌아보니 구름이 합해져 운해(雲海)가 되고, 푸른 안개 속으로 들어가 보니 막상 안개는 보이지 않더라. 산이 너무도 높기에 별자리에 따라 나눈 구역이 중봉에서 경계를 바꾸고, 골짝에 따라 어느 곳은 흐려 있고 어느 곳은 개어 있다.
인가를 찾아 오늘밤을 묵으려고, 물 건너 나무꾼에게 소리쳐 물어본다.
왕유가 40세 이후 終南別業(종남별업)에서 은거와 출사를 반복하던 시기에 지은 작품으로, 종남산의 광대하고 웅장한 모습을 빼어나게 묘사한 명작이다.
‘欲投人處宿(욕투인처숙) 隔水問樵夫(격수문초부)’는 장엄한 산수 속에서 메아리치는 한 줄기 목소리를 묘사하여 자연과 인간의 절묘한 대비를 표현한 명구로 평가받는다.
終南山(종남산)
요약 중국 산시성 시안 남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00m이다. 친링산맥[秦嶺山脈]산봉에 속한다.
옛 이름은 타이이산[太一山], 중난산[中南山], 저우난산[周南山] 또는 난산[南山] 등이었다.
예로부터 도사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여 고적이나 명승을 탐방하는 사람이 많았다.
5∼6세기 이래 화엄종의 법림(法淋)·종밀(宗密), 계율종 남산파의 개조(開祖) 도선(道宣), 정토종의 대성자(大成者)인 선도(善導), 도교전진도(全眞道)의 개조 왕중양(王重陽), 북오조(北五祖) 중의 중리권(鐘離權), 여동빈([呂洞賓), 유해섬(劉海蟾)등의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