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北固山下
2022. 8. 14. 14:37ㆍ漢詩를 맛보다
次北固山下 / 王灣
客路靑山外
行舟綠水前
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
海日生殘夜
江春入舊年
鄕書何處達
歸雁洛陽邊
나그넷길 청산 밖에 나 있고
뱃길은 녹수 앞을 지난다
조수가 잠잠해 강변 언덕 트였고
바람이 순해 돛 하나 달았다
밤이 지나면서 바다에서 해가 솟아오르고
한 해가 저물면서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다
집에 보낸 편지 어디에 닿았을까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 옆을 지날 텐데
이 시는 여행하면서 본 경치에 향수의 감정을 담은 시다.
지금 시인은 강남에 있으면서 고향인 낙양을 그리워하고 있다.
배를 타고 북고산 아래를 지나며 녹수청산(綠水靑山)으로 강남의 경치를 묘사하고 있는데 그 경치에 봄기운이 들어 있다. 해마다 돌아오는 봄인데 자기는 언제 고향에 돌아가려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두 번째 구절의 ‘綠水’는 여섯 번째 구절인 ‘江春入舊年’과 호응하고 있다.
경련인 ‘海日生殘夜, 江春入舊年’은 인구에 회자되는 名句이다.

王灣(왕만) : 생몰년(生沒年) 미상(未詳). 낙양인(洛陽人)이다.
현종(玄宗) 선천(先天) 연간(年間:712~713)에 진사에 급제, 형양주부·낙양위(滎陽主簿·洛陽尉) 등을 역임했다. 개원(開元) 연간의 유명한 시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全唐詩(전당시)≫에 시 10首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