芙蓉樓送辛漸
2022. 8. 12. 10:02ㆍ漢詩를 맛보다
芙蓉樓送辛漸 / 王昌齡
寒雨連江夜入吳
平明送客楚山孤
洛陽親友如相問
一片冰心在玉壺
찬비 내리는 밤 강 따라 오(吳) 땅에 들어와
새벽에 벗을 보내니 초산(楚山)도 외롭구나
낙양의 친구들 내 안부 묻거든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 옥항아리에 있다 하오
丹陽城南秋海陰
丹陽城北楚雲深
高樓送客不能醉
寂寂寒江明月心.
단양성 남쪽 가을 바다는 어둡고,
단양성 북쪽 초나라 구름은 깊구나.
높은 누에서 그대 보내니 취하지 않고,
적막한 찬 강 밝은 달만이 마음을 아네.
가을 밤 찬비를 맞으며 강을 따라 오(吳) 땅에 들어왔는데, 날이 밝자 그대를 전송하기 위해 부용루에 오른다. 부용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외로이 우뚝 서 있는 이 초(楚) 땅의 산들이 나를 시름겹게 한다. 그대가 낙양에 이르러 그곳의 친구들이 내 안부를 묻거든, 내 마음은 맑고 깨끗하여 한 조각 얼음이 옥항아리 속에 있는 것과 같다고 전해주오.

王昌齡(왕창령) : 698~757?. 장안(長安)사람으로 자(字)는 소백(少白)이다. 진사급제 후, 하남성 범수현(氾水縣)의 위(尉)가 되었다가 博學宏詞科(박학굉사과)에 합격, 비서성(秘書省) 교서랑(校書郞)이 되었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자 향리로 돌아갔다가 자사(刺史) 여구효(閭丘曉)에게 미움받아 살해되었다. 변새시(邊塞詩)와 규원시(閨怨詩)에 뛰어났으며, 저서로 《詩格(시격)》ㆍ《詩中密旨(시중밀지)》ㆍ《古樂府解題(고악부해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