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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定風波
定風波 / 蘇軾 莫聽穿林打葉聲 何妨吟嘯且徐行 竹杖芒鞋輕勝馬 誰怕 一蓑煙雨任平生 料峭春風吹酒醒 微冷 山頭斜照卻相迎 回首向來蕭瑟處 歸去 也無風雨也無晴 숲을 뚫고 잎 때리는 빗소리를 듣지 마라 소리 내어 읋조리며 천천히 걸은들 어떠랴 대 지팡이에 짚신이 말 탄 것보다 경쾌한데 무엇이 두여우랴? 도롱이 쓰고 이슬비에 한평생을 맡기리라 서늘한 봄바람이 술기운을 날려 보내 몸이 약간 선득한데 산꼭대기 석양이 나를 맞는다 여태껏 서늘했던 곳을 되돌아보니 비가 돌아갔도다 비비람만 있지도 않고 갠 날만 있지도 않도다
2022.07.27 -
水調歌頭
중국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가운데 하나인 鄧麗君의 「但願人長久,한 가지 바라는 건 사람이나 오래 살아」라는 노래의 마지막 구절이다. 水調歌頭 / 蘇軾 明月幾時有, 把酒問靑天 不知天上宮闕, 今夕是何年 我欲乘風歸去, 唯恐瓊樓玉宇, 高處不勝寒 起舞弄淸影, 何似在人間 轉朱閣, 低綺戶, 照無眠 不應有恨, 何事長向別時圓 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 但願人長久, 千里共嬋娟. 명월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그 얼마인지 술 잔 잡고 저 푸른 하늘에 물어본다 천상의 궁궐은 오늘 이밤이 어느 해쯤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바람타고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건만 한편으론 구슬로 지은 멋진 그 집이 너무 높아 추위를 못 이길까 두렵다 일어서서 춤추며 그림자와 장난치니 이게 어찌 속세에 사는 것과 같겠나 ? 달은 붉은 누각..
2022.07.26 -
虞美人
虞美人 / 蘇軾 持杯遙勤天邊月 願月圓無缺 持杯復更勤花枝 且願花枝長在 莫披離. 持杯月下花前醉 休問榮枯事 此勤能有幾人知 對酒逢花不飮 持何時. 술잔 들고 저 멀리 하늘가의 달에게 권하며 달이 이지러지지 말고 둥글기를 빌다가 술잔 들고 또 다시 꽃가지에게 권하며 꽃가지 늘 건재하여 떨어지지 말기를 빌어도 본다 술잔 들고 달 아래의 꽃밭에서 취하거늘 흥망성쇠의 일이랑 묻지 말지니 이 기쁨을 몇 명이나 알 수 있을까? 꽃 앞에서 술잔 들고 마시지 않는다면 어느때에 마시려고 기다리는가? 虞美人은 초나라 때 項羽 의 첩이며 , 서시 , 왕소군 , 양귀비와 함께 중국 4 대 미녀로 손꼽힌다 . 우미인은 宋代에 많이 나온 詞로 우미인 자체를 노래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감흥을 노래한 것이다 . 詞라는 것은 고대시가의 일종이..
2022.07.25 -
桃花源記
桃花源記 / 陶淵明 桃花源記는 秦人洞을 비롯한 실향민 부락의 전설이 담겨 있으며, 도연명이 老子의 小國寡民사상을 유려하고 격조 높은 문장으로 그린 것이다. 이 글은 동양적 理想鄕을 보여주는 문장으로 유명하며, 서양적 이상향을 보여주는 Thomas More의 『유토피아』와 비교할 수 있다 晋太元中 , 武陵人捕魚爲業. 진나라 태원 시절에 무릉 사람 중에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緣溪行 , 忘路之遠近 , 忽逢桃花林 , 그가 하루는 시내 가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홀연히 복숭아꽃을 만났다 夾岸數百步 , 中無雜樹 , 芳草鮮美 , 落英繽粉 , 좁은 언덕을 수 백보 가니 잡목 없이 향기로운 풀이 아름답고 낙화가 나부꼈다. 漁人甚異之 , 復前行 , 欲窮其林 , 林盡水源 , 便得一山 , 어부가 이상하게 여겨 다시..
2022.07.24 -
江城子
江城子/蘇軾 十年生死兩茫茫 不思量,自難忘 千里孤墳無處話凄凉 縱使相逢應不識 塵滿面鬢(빈)如霜 夜來幽夢忽還鄕 小軒窓正梳(소)粧 相對無言惟有淚千行 料得年年腸斷處 明月夜短松崗. 그대 떠난지 십년 생각을 말자 해도 잊을수 없네 그대는 천리 떨어진 무덤에 있고 처량함에 풀어볼 곳이 없네 설령 나를 만난다 해도 알아보지 못하겠구려 머리는 희고 세파에 주름진 얼굴이라 지난밤 고향꿈 창가에서 그대는 머리를 빚고 말없이 마주보고 하염없이 눈물만 훌렸네 달빛 환한 키작은 소나무 언덕 언제나 잊지못할 그대 뉘인 곳 1054년 18살 되던 해, 소동파는 옆 마을 왕불이란 처녀를 아내로 맞았다. 진사(進士)댁 딸이라 글에 막힘이 없었고 인물 또한 출중하였다. 마음씨도 어질어 현모양처의 표본이 될 만 했다. 하지만 1065년, 왕..
2022.07.22 -
醉翁亭記
醉翁亭記 / 歐陽脩 이 글은 구양수가 저주태수로 좌천되어 폄적 생활을 하고 있던 시기(1046)에 지은 것이다. 이 글이 나오자 견해의 독창성과 문체의 참신성으로 인해서 문인들이 서로 다투어 베꼈으며, 상인들도 이 글을 구하여 세관에 바치면 세금을 면할 정도였다고 한다. 環滁는 皆山也라(니) 滁州 둘레는 모두 산이다. 其西南諸峯이 林壑尤美하야 望之蔚然而深秀者는 琅邪也요 그중에서 서남쪽의 봉우리는 계곡이 특히 아름답다. 바라보고 있자면 초목이 무성하고 깊으면서 아름다운 것이 바로 낭야산이다. 山行六七里에 漸聞水聲潺潺而瀉出 于兩峯之間者는 醸泉也요 산길을 따라 6, 7리를 가면 점차 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두 봉우리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바로 酿泉이다. 峯回路轉에 有亭翼然臨于泉上者는 醉翁亭也라. 봉..
2022.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