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4. 11:14ㆍ漢詩를 맛보다
桃花源記 / 陶淵明
桃花源記는 秦人洞을 비롯한 실향민 부락의 전설이 담겨 있으며, 도연명이 老子의 小國寡民사상을 유려하고 격조 높은 문장으로 그린 것이다. 이 글은 동양적 理想鄕을 보여주는 문장으로 유명하며, 서양적 이상향을 보여주는 Thomas More의 『유토피아』와 비교할 수 있다
晋太元中 , 武陵人捕魚爲業.
진나라 태원 시절에 무릉 사람 중에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緣溪行 , 忘路之遠近 , 忽逢桃花林 ,
그가 하루는 시내 가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홀연히 복숭아꽃을 만났다
夾岸數百步 , 中無雜樹 , 芳草鮮美 , 落英繽粉 ,
좁은 언덕을 수 백보 가니 잡목 없이 향기로운 풀이 아름답고 낙화가 나부꼈다.
漁人甚異之 , 復前行 , 欲窮其林 , 林盡水源 , 便得一山 ,
어부가 이상하게 여겨 다시 앞으로 걸어가 그 숲 끝까지 가니 숲이 다 한 곳에 시내의 근원이 있었고,
산이 하나 있었다.
山有小口 , 彷佛若有光 , 便舍船 , 從口入 ,
산에는 작은 입구가 있었는데 환해 마치 빛이 있는 듯했다.
初極狹纔 通人 , 復行數十步 , 豁然開朗 ,
배를 버리고 입구를 쫓아 들어가니 처음에는 극히 좁아 겨우 사람이 통했으나 다시 수 십 보를 가니 탁 트인 골짜기가 환하게 열렸다.
土地平曠 , 居舍儼然 ,
토지가 평평하고 넓었으며, 사는 집은 뚜렷했고,
有良田美池 , 桑竹之屬 ,
좋은 밭과 아름다운 연못과 뽕나무와 대나무 등이 있고,
阡陌交通 , 雞犬相聞 ,
밭 언덕과 두렁으로 다니고, 닭과 개가 서로 짖어대는 가운데 왕래하며
其中往來種作 , 男女衣著 , 悉如外人 , 黃髮垂髫 , 幷怡然自樂
씨를 뿌리는데 남녀가 입은 옷이 모두 외지인 같고, 늙은이 젊은이가 함께 기뻐하며 스스로 즐기었다.
見漁人 , 乃大驚 , 問所從來 , 具答之 ,
이들은 어부를 보고 크게 놀래며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자초지종을 말했다
便要還家設酒殺雞作食 ,
그들은 어부를 자기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술자리를 베풀며 닭을 잡고 밥을 지었다.
村中聞有此人 , 咸來問訊,
마을 가운데 어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모두 와서 물었다
自云先世避秦時亂 , 率妻子邑人來此絶境 , 不復出焉
저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선대에 진의 난을 피해 처자와 마을 사람을 거느리고 이 아름다운 곳에 왔는데
그 이후로 다시는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
遂與外人間隔 , 問今是何世 ,
마침내 저들은 바깥사람들과 이별하여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 묻는 것을 보니 바깥 세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乃不知有漢 , 毋論魏晋 ,
그들은 한나라는 물론 위나라와 진나라가 있었는지도 알지 못했다.
此人一一爲具言所聞 , 皆嘆小宛 ,
어부는 자기가 들은 바대로 그들에게 말해주니 그들은 모두 놀라며 슬퍼했다.
餘人名復延至其家 , 皆出酒食 ,
다른 사람들도 자기 집으로 어부를 데리고 가서 술과 밥을 내 놓아
停數日 , 辭去
어부는 수일 동안 그 마을에 머물다가 돌아오려니까
此中人語云 : “不足爲外人道也 ”
이 마을의 한 사람이 어부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바깥 세상 사람들에게 이 곳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다
旣出 , 得其船 , 便扶向路 , 處處誌之 ,
어부는 이 마을을 나와 자기가 버렸던 배를 타고 길을 내려오면서 곳곳을 적었다.
乃郡下 , 詣太守 , 說如此 ,
그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태수를 찾아가 그간에 자기가 겪은 일에 대해 말했더니
太守卽遣人隨其往 , 尋向所誌 , 遂迷 , 不復得路 ,
태수는 사람을 즉시 보내 그가 갔던 길을 따라 그가 적어온 대로 갔으나 길을 잃고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南陽劉子驥 , 高尙士也 聞之 , 欣然規往 ,
남양에 사는 유자기가 고상한 선비였는데 이 어부의 소문을 듣고 기뻐하며 그가 갔던 대로 가보려 했으나
未果 , 尋病終後遂無問津者 .
이루지 못하고 병들어 죽은 후로는 누구도 이 뱃길을 묻는 자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