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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賊退示官吏
賊退示官吏 / 元結 昔歲逢太平 山林二十年 泉源在庭戶 洞壑當門前 井稅有常期 日晏猶得眠 忽然遭時變 數歲親戎旃 今來典斯郡 山夷又紛然 城小賊不屠 人貧傷可憐 是以陷鄰境 此州獨見全 使臣將王命 豈不如賊焉 令彼征斂者 迫之如火煎 誰能絶人命 以作時世賢 思欲委符節 引竿自刺船 將家就魚麥 歸老江湖邊. 적들이 물러간 뒤 관리에게 보인다 지난 날 태평시절엔 산림 속에서 스무 해를 보냈지요 샘은 뜨락에 있었고 깊은 계곡도 문 앞에 있었으며 세금에도 정해진 기한이 있어 해가 높이 솟아도 잠잘 수 있었답니다 갑자기 시절이 변해 수 년 동안 兵亂을 겪다 지금 이 고을을 맡게 되었는데 산적들이 또 어지러이 일어났습니다 마을이 작아 도적들조차 해치지 아니하니 가난하고 상처입은 백성들이 가련해서랍니다 이에 이웃 지역은 함락됐지만 이 고을만은 ..
2022.10.21 -
贈闕下裴舍人
贈闕下裴舍人 / 錢起 二月黃鸝飛上林 春城紫禁曉陰陰 長樂鐘聲花外盡 龍池柳色雨中深 陽和不散窮途恨 霄漢長懷捧日心 獻賦十年猶未遇 羞將白發對華簪 궐문 밖에서 배사인에게 주다. 이월의 꾀꼬리는 상림원 위를 날아다니고 봄날 장안 황궁의 새벽은 어둡고 침침하네. 장락궁의 종소리는 꽃 너머로 사라지고 궁 연못의 버들 빛은 빗속에 짙어가네. 따뜻한 햇볕도 궁벽한 한스러움 헤쳐내지 못하고 있으나 하늘에 천자를 받드는 마음 항상 달아놓았네. 과거에 급제한 지 10년 세월 지나도 만나지 못하였으니 백발로서 화려한 비녀 보기가 부끄럽네. 錢起, 裵迪은 함께 科擧를 보고 함께 及第한 同期였다. 裵迪은 朝廷에 緣이 있어 바로 任用 되어 中書舍人 벼슬까지 올랐으나, 錢起는 10년 세월이 흘렀어도 임용되지 못했다. 그래서 詩題 ‘闕下贈..
2022.10.18 -
兵車行
兵車行 杜甫 車轔轔,馬蕭蕭 行人弓箭各在腰 耶娘妻子走相送 塵埃不見咸陽橋 牽衣頓足攔道哭 哭聲直上干雲霄 道旁過者問行人 行人但云點行頻 或從十五北防河 便至四十西營田 去時裏正與裹頭 歸來頭白還戍邊 邊庭流血成海水 武皇開邊意未已 君不聞 漢家山東二百州 千村萬落生荊杞 縱有健婦把鋤犂 禾生隴畝無東西 況復秦兵耐苦戰 被驅不異犬與雞 長者雖有問 役夫敢申恨 且如今年冬 未休關西卒 縣官急索租 租稅從何出 信知生男惡 反是生女好 生女猶得嫁比鄰 生男埋沒隨百草 君不見 靑海頭 古來白骨無人收 新鬼煩冤舊鬼哭 天陰雨濕聲啾啾. 병거의 노래 수레소리 덜덜거리고,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출정하는 군인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처자들이 달려와 송별하니 흙먼지 티끌에 함양교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
2022.10.09 -
登高
登高 杜甫 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飛回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 바람은 세차고 하늘은 높은데 원숭이 울음소리는 슬프고, 맑은 물가 새하얀 모래톱에 새들이 날아서 돌아오네. 아득히 먼 곳의 나뭇잎은 가을바람 소리 따라 떨어지고, 다함없이 흐르는 장강은 도도하게 흘러간다. 만 리 밖 슬픈 가을에 언제나 나그네 된 나는, 한평생 많은 병 얻으며 홀로 높은 대에 오르네. 가난하고 곤고한 삶의 한으로 서리 빛 귀밑머리 성성하고, 늙고 쇠약해져 새롭게 탁주잔을 멈춘다. 이 작품은 767년 대력(大曆) 2년에 나온 두보의 가장 유명한 칠언율시이다. 본래 「구일오수(九日五首)」 중 하나였다. 시인이 중양절(重陽節)에 병든 몸을 이끌고 높은 곳에 올라 본 감회..
2022.10.07 -
天末懷李白
天末懷李白 / 杜甫 涼風起天末 君子意如何 鴻雁幾時到 江湖秋水多 文章憎命達 魑魅喜人過 應共冤魂語 投詩贈汨羅 하늘 끝에서 이백을 기리며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일어나는데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가? 기러기 소식은 언제나 도착하려나 강호의 가을 물이 저리 불어나는데 문장은 운명의 뛰어남을 증오하며 도깨비는 사람들 과오를 즐기네 마땅히 굴원의 원혼과 할 말이 있을 것이니 시를 던져 멱라강에 띄어 보내네.
2022.10.03 -
春怨
春怨 劉方平 紗窗日落漸黃昏 金屋無人見淚痕 寂寞空庭春欲晩 梨花滿地不開門 봄날의 원망 사창(紗窓) 밖은 해 지며 점점 황혼 물드는데 금옥(金屋) 안에는 눈물 흔적 볼 사람도 없네 적막한 빈 정원 봄은 저물려 하고 배꽃이 땅에 가득하도록 문은 열리지 않네 당나라 하남(河南) 낙양(洛陽) 사람. 유미(劉微)의 아들이다. 용모가 아름다웠고, 재주가 있었으며, 시문에도 능했다. 채색화에 뛰어나 산수수석(山水樹石)으로 이름이 났다. 개원(開元) 중에 응시했지만 떨어지자 일생동안 벼슬하지 않았고 영양대곡(潁陽大谷)에 은거했다. 천보(天寶) 이후까지 살았는데, 시와 그림에 뛰어났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다.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