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高
2022. 10. 7. 13:53ㆍ漢詩를 맛보다
登高 杜甫
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飛回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
바람은 세차고 하늘은 높은데 원숭이 울음소리는 슬프고,
맑은 물가 새하얀 모래톱에 새들이 날아서 돌아오네.
아득히 먼 곳의 나뭇잎은 가을바람 소리 따라 떨어지고,
다함없이 흐르는 장강은 도도하게 흘러간다.
만 리 밖 슬픈 가을에 언제나 나그네 된 나는,
한평생 많은 병 얻으며 홀로 높은 대에 오르네.
가난하고 곤고한 삶의 한으로 서리 빛 귀밑머리 성성하고,
늙고 쇠약해져 새롭게 탁주잔을 멈춘다.
이 작품은 767년 대력(大曆) 2년에 나온 두보의 가장 유명한 칠언율시이다.
본래 「구일오수(九日五首)」 중 하나였다. 시인이 중양절(重陽節)에 병든 몸을 이끌고 높은 곳에 올라 본 감회를 쓴 것으로, 이를 통해 자기 일생의 불행에 대한 감개를 드러내고 있다. 작품 전체에 비장미가 넘치고 있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두보는 자신의 비애를 묘사하면서도 기세를 잃지 않고 격동적 색채를 유지하고 있는 웅대한 자신의 심정을 그려내고 있다. 언어가 정제되어 있고, 모든 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구가 자연스러워 두보의 율시 중에서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