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車行

2022. 10. 9. 08:30漢詩를 맛보다

兵車行 杜甫

車轔轔馬蕭蕭

行人弓箭各在腰

耶娘妻子走相送

塵埃不見咸陽橋

牽衣頓足攔道哭

哭聲直上干雲霄

道旁過者問行人

行人但云點行頻

或從十五北防河

便至四十西營田

去時裏正與裹頭

歸來頭白還戍邊

邊庭流血成海水

武皇開邊意未已

君不聞

漢家山東二百州

千村萬落生荊杞

縱有健婦把鋤犂

禾生隴畝無東西

況復秦兵耐苦戰

被驅不異犬與雞

長者雖有問

役夫敢申恨

且如今年冬

未休關西卒

縣官急索租

租稅從何出

信知生男惡

反是生女好

生女猶得嫁比鄰

生男埋沒隨百草

君不見

靑海頭

古來白骨無人收

新鬼煩冤舊鬼哭

天陰雨濕聲啾啾.

 

병거의 노래

수레소리 덜덜거리고,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출정하는 군인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처자들이 달려와 송별하니

흙먼지 티끌에 함양교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길 지나는 사람 군인에게 물으니

군인은 징집이 너무 빈번하다 하네

열다섯 살부터 북방으로 황하를 지다가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서쪽으로 군전을 개간한다네

떠나 올 땐 고을 이장이 머리수건 주었는데

돌아오니 머리가 백발인데 도리어 수자리라오

변방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무력을 좋아하는 황제는 뜻을 그치지 않네

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한나라 산동 이백 주가

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비록 건장한 부인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경계도 없소

하물며 다시 병사되어 전쟁 고통 견디면서

쫓겨는 것이 개나 닭 같은 신세라오

상관이 혹 물어봐도

졸병이 어찌 감히 원한을 말 하리오

또 금년 같은 겨울에는

관서의 병졸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지방의 관리들은 급히 세금을 독촉하나

세금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정말로 알겠노라, 남자 낳기는 싫어하고

도리어 여자 낳기 좋아하는 것을

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청해 바닷가에

옛날부터 백골을 거두거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새 귀신은 번민하고 원망하며, 구 귀신은 통곡하여

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귀신 우는 처량한 소리를.

 

 

전쟁으로 인한 처참함을 출정하는 병졸이 말하는 듯 읊은 작품이다.

당 나라 玄宗 天寶10년(751) 위정자들은 임금의 환심을 사려고 변방 개척을 서둘러, 鮮于仲通(선우중통)은 雲南을 정벌하다가 패하여 6만의 병사들을 잃었고 李林甫의 사주를 받은 安祿山은 글안(契丹)을 치느라고 많은 희생자를 내어, 楊國忠은 이 손실을 보충하려고 御史를 각 지방으로 보내어 청장년들을 마구 잡아들여 싸움터로 보냈다 한다.

이러한 현실을 본 두보는 전장에 끌려가는 한 병사의 입을 빌어 “咸陽의 다리 앞에 군에 징집된 아들이나 남편의 옷을 잡고 통곡하는 가족을 보라. 열 다섯 살에 황하의 전방을 방위하고 마흔 살에 군대의 농사를 짓다가 백발되어 돌아오면 또다시 국경 수비라.

이러니 온 마을이 황폐하여 논밭은 잡초가 우거졌고 여인네들이 쟁기질을 해 보나 이랑이 삐뚤빼뚤하니 농사가 될 리가 없다.

거기다가 개나 닭 같은 가축은 모두 벼슬아치들이 몰아가고 세금 독촉에는 견딜 길이 없다.

그리하여 모두들 아들 낳기를 꺼리고 딸 낳기를 좋아하니, 아들은 군에 가 죽어 잡초와 함께 묻혀 버리지만 딸은 시집을 가 이웃이 생기기도 하고 잘 하면 楊貴妃같은 영화를 누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靑海 땅의 호숫가에는 백골이 쌓여,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는 그 귀신들이 울부짖는 곡성이 처량하다네.”라고 했다.

특히 마지막 귀신들이 울부짖는다는 구절 ‘新鬼煩怨舊鬼哭 天陰雨濕聲啾啾   새 귀신은 원통해 하고 오래된 귀신은 울부짖으니, 날씨 음침하고 비나 오면 그 소리 웅얼웅얼 처량하다네.)’를 瘧疾에 걸린 사람의 등에 써 붙이면 그 학질이 떨어진다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병거행  [兵車行 ] - 병거의 노래 중에서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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