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闕下裴舍人

2022. 10. 18. 13:48漢詩를 맛보다

贈闕下裴舍人 / 錢起

二月黃鸝飛上林

春城紫禁曉陰陰

長樂鐘聲花外盡

龍池柳色雨中深

陽和不散窮途恨

霄漢長懷捧日心

獻賦十年猶未遇

羞將白發對華簪

 

궐문 밖에서 배사인에게 주다.

이월의 꾀꼬리는 상림원 위를 날아다니고

봄날 장안 황궁의 새벽은 어둡고 침침하네.

장락궁의 종소리는 꽃 너머로 사라지고

궁 연못의 버들 빛은 빗속에 짙어가네.

따뜻한 햇볕도 궁벽한 한스러움 헤쳐내지 못하고 있으나

하늘에 천자를 받드는 마음 항상 달아놓았네.

과거에 급제한 지 10년 세월 지나도 만나지 못하였으니

백발로서 화려한 비녀 보기가 부끄럽네.

 

錢起, 裵迪은 함께 科擧를 보고 함께 及第同期였다. 

裵迪朝廷이 있어 바로 任用 되어 中書舍人 벼슬까지 올랐으나, 錢起 10년 세월이 흘렀어도 임용되지 못했다. 

그래서 詩題 闕下贈裵舍人錢起人事請託을 위해 궁궐문밖에서 기다리다 裵迪이 이른 새벽 은촛대 촛불을 밝히고 朝見하기 위해 궁궐로 들어갈 때 만나 시를 전해 주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首聯頷聯은 어둡고 침침한 이른 새벽 長安 宮城의 풍경을 나타냈다. 

頸聯은 황제의 은혜(화창한 봄날의 햇볕)도 시인의 困窮한 처지를 헤쳐내지 못하고 있으나 황제에 대한 자신의 일편단심은 변함없다고 했다. 

尾聯은 과거에 급제한지 10년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 임용되지 못하였으니, 지금 와서 백발이 다 되어 화려한 비녀를 머리에 꽂은 배사인 자네를 만나 인사 청탁하는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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