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를 맛보다(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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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滿子
何滿子 / 張祜 故國三千里 深宮二十年 一聲何滿子 雙淚落君前∘ 고국의 옛 고향은 삼천리 먼 곳에 깊은 구중궁궐 살이 이십년이라 하만자의 한 곡조에 마음이 들어 두 눈에 눈물 그대 앞에 떨어진다 '何滿子'를 황제 앞에서 부르다 창자가 끊어져 죽은 맹재인(孟才人)의 고사를 인용해 궁녀의 한을 표출했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나이가 들어 황제의 총애를 받을 수도 없는 궁녀의 참담한 처지가 슬프다. 何滿子는 당 현종 때 유명한 가수의 이름에서 유래한 곡조의 이름이다. 그 소리가 매우 슬펐다고 한다. 당나라 청하(淸河, 지금의 河北) 사람. 일설에는 남양(南陽, 河南에 속함) 사람이라고도 한다. 자는 승길(承吉)이다. 처음에 이광안(李光顔)에 의지했다가 나중에 고소(姑蘇)에 살면서 백거이(白居易)를 만났다...
2022.12.30 -
早秋
早秋 / 許渾 遙夜泛淸瑟 西風生翠蘿 殘螢委玉露 早雁拂銀河 高樹曉還密 遠山晴更多 淮南一葉下 自覺老煙波. 깊은 밤 맑은 비파 소리 흐르고 푸른 담쟁이 덩굴에 서풍이 스친다 희미한 반딧불 맑은 이슬에 깃들이고 아침을 나는 기러기 은하수로 날아간다 높은 나무는 새벽에 더욱 빽빽해 보이고 날씨 맑아 먼 산은 더 많이 보이는구나 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가을 안개 속에서 내가 늙었음을 알겠노라 허혼(許渾: 788?-858?) 자는 용회(用晦), 또는 중회(仲晦). 원적(原籍)은 안주(安州) 안륙(安陸: 호북)사람이나 윤주(潤州) 단양(丹陽: 강소)에 살았다. 정묘교(丁卯橋) 옆에 살아 사람들은 그를 “허정묘(許丁卯)”라 불렀다. 당태종의 개국 공신인 허어사(許圉師)의 후손으로, 집이 가난하였으나 열심히 ..
2022.12.23 -
遣悲懷三首
遣悲懷三首 - 元稹 其一 謝公最小偏憐女 嫁與黔婁百事乖 顧我無衣搜藎篋 泥他沽酒拔金釵 野蔬充膳甘長藿 落葉添薪仰古槐 今日俸錢過十萬 與君營奠復營齋 사공(謝公)이 가장 아끼던 어린 딸 검루(黔婁)에게 시집온 후로는 만사가 어긋났네 옷이 없는 나를 보고는 옷상자를 뒤지고 술 사달라 조르니 금비녀를 뽑았었지 채소로 반찬 만들고 콩잎도 달게 먹으며 낙엽을 땔감 대신하면서 오래된 홰나무 쳐다보았네 이제는 봉급으로 받는 돈 십만이 넘는데도 그대에겐 제수(祭需) 차리고 또 재(齋)만 올릴 뿐이네 其二 昔日戲言身後意 今朝皆到眼前來 衣裳已施行看盡 針線猶存未忍開 尚想舊情憐婢 也曾因夢送錢財 誠知此恨人人有 貧賤夫妻百事哀 예전에 농담처럼 죽은 후의 일을 말했었는데 오늘 아침 모두 눈앞에 닥쳐왔구려 옷들은 이미 나눠주어 없어지려 하고 ..
2022.12.18 -
春怨
春怨 / 金昌緖 打起黃鶯兒 莫敎枝上啼 啼時驚妾夢 不得到遼西 노란 꾀꼬리 쫓아 보내버리나니, 나뭇가지 위에서 울지 못하게 함이더라. 그 꾀꼬리 울게 되면 내 꿈은 놀라 깨어, 임이 가 계신 요서 땅으로 못 가게 된다오. 중국 북방 요서 땅으로 군사 징발을 당해 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하는 남편을 그리워하며 특히 봄을 원망하거나 서러워하는 시이다. 봄이 와 꾀꼬리가 울게 되면, 임과 만남의 단꿈을 꾸고 있는 나는 그 우는 소리에 깨어나 꿈속일망정 임과의 만남을 망치게 된다고 했다. 봄날 멀리 간 임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절실히 그린 小品(소품)이다. 金昌緖(김창서) : 餘杭(지금의 浙江省 餘杭縣) 사람으로, 開元 연간의 시인이다.
2022.12.10 -
烏衣巷
烏衣巷 劉禹錫 朱雀橋邊野草花 烏衣巷口夕陽斜 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 주작교 언저리에 온갖 들꽃 피었는데 오의항 어귀에 석양이 비꼈구나 그 옛날 왕도와 사안의 집에 드나들던 제비들 이제는 백성들 집에 예사로이 날아드네 烏衣巷 : 검은 옷을 입는 동네. 江蘇省江寧縣(강소성 강녕현) 남쪽에 있는데, 晉(진) 나라 때 王導(왕도)와 謝安(사안) 등 귀족들이 살면서 자손들에게 늘 검은 옷을 입혔기 때문에 생긴 이름임. 烏衣巷이란 말에는 ‘燕子國(연자국, 제비 나라)’이란 뜻도 있음. 오의항은 말하자면 理想鄕(이상향)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白居易(백거이, 白樂天백낙천)가 읊은 ‘朱陳村(주진촌)’도 이와 비슷하니, 주진촌은 강소성 徐州(서주)에 있으며 주씨와 진씨의 두 성씨만이 살면서 세상과는 통하지 않고..
2022.12.04 -
沒蕃故人
沒蕃故人 / 張籍 前年伐月支 城下沒全師 蕃漢斷消息 死生長別離 無人收廢帳 歸馬識殘旗 欲祭疑君在 天涯哭此時 번에서 죽은 친구여 일년 전 월지국을 정벌하러 갔을 때엔 성 아래에서 모든 군사가 전몰했는데 토번과 한나라 사이에 소식이 끊기니 삶과 죽음의 영원한 이별을 한 것인가 버려진 군의 휘장 거둬 온 사람은 없는데 돌아온 말만이 찢겨진 깃발을 알아보도다 제사를 지내려니 그대가 살아 잇는 것같아 하늘 끝에서 바로 이때야 통곡이 나온다네. 江蘇省 蘇州사람으로 자는 文昌이다. 시의 발전과정에서 볼 때 두보(杜甫)와 백거이(白居易)의 연계적인 위치에 있는 시인이다. 곤궁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높은 벼슬에 오르지도 못했다. 韓愈의 추천으로 國子博士가 되었으나, 눈이 멀어 太常侍太祝이라는 낮은 벼슬로 가난 속에 살았다...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