遣悲懷三首

2022. 12. 18. 10:01漢詩를 맛보다

遣悲懷三首 - 元稹

其一

謝公最小偏憐女

嫁與黔婁百事乖

顧我無衣搜藎篋

泥他沽酒拔金釵

野蔬充膳甘長藿

落葉添薪仰古槐

今日俸錢過十萬

與君營奠復營齋

 

사공(謝公)이 가장 아끼던 어린 딸

검루(黔婁)에게 시집온 후로는 만사가 어긋났네

 옷이 없는 나를 보고는 옷상자를 뒤지고

술 사달라 조르니 금비녀를 뽑았었지

 채소로 반찬 만들고 콩잎도 달게 먹으며

낙엽을 땔감 대신하면서 오래된 홰나무 쳐다보았네

 이제는 봉급으로 받는 돈 십만이 넘는데도

그대에겐 제수(祭需) 차리고 또 재(齋)만 올릴 뿐이네

  其二

 昔日戲言身後意

今朝皆到眼前來

衣裳已施行看盡

針線猶存未忍開

尚想舊情憐婢

也曾因夢送錢財

誠知此恨人人有

貧賤夫妻百事哀

 예전에 농담처럼 죽은 후의 일을 말했었는데

오늘 아침 모두 눈앞에 닥쳐왔구려

 옷들은 이미 나눠주어 없어지려 하고

바느질한 옷 남았지만 차마 열지 못한다오

 여전히 옛정을 생각하면 노복들이 가여운데

또한 당신 꿈을 꾼지라 재물을 주었다오

 이러한 한이 사람마다 있는 줄은 알지만

가난했던 부부여서 온갖 일이 다 슬프구나

其三

閒坐悲君亦自悲

百年都是幾多時

鄧攸無子尋知命

潘岳悼亡猶費詞

同穴窅冥何所望

他生緣會更難期

惟將終夜長開眼

報答平生未展眉

 한가히 앉아 그대를 슬퍼하다 내 자신을 슬퍼한다

백년 세월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등유(鄧攸)처럼 후사가 없음이 내 운명인가

반악(潘岳)처럼 도망시(悼亡詩)를 지어도 글만을 허비할 뿐

 같이 묘혈에 묻혀도 캄캄한 곳에서 무엇을 바랄까?

내세의 연분도 기약하기 어려우리

 앞으로 밤새도록 영원히 눈을 뜨고

평생 얼굴을 펴지 못한 그대에게 보답하리다

원진(元稹)의 첫 부인인 경조(京兆) 위씨(韋氏)는 자(字)가 혜총(蕙叢)이었는데 관직이 아직 현달하지 않아 가난한 삶을 견뎌야 했다. 계실(繼室)인 하동(河東) 배씨(裴氏)는 자(字)가 유지(柔之)였는데 두 부인이 모두 재사(才思)를 겸비하여, 당시 선비들이 훌륭한 배우자라고 여겼다. 첫 부인인 위혜총이 죽자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시를 지어 그녀를 애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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