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秋
2022. 12. 23. 12:57ㆍ漢詩를 맛보다
早秋 / 許渾
遙夜泛淸瑟
西風生翠蘿
殘螢委玉露
早雁拂銀河
高樹曉還密
遠山晴更多
淮南一葉下
自覺老煙波.
깊은 밤 맑은 비파 소리 흐르고
푸른 담쟁이 덩굴에 서풍이 스친다
희미한 반딧불 맑은 이슬에 깃들이고
아침을 나는 기러기 은하수로 날아간다
높은 나무는 새벽에 더욱 빽빽해 보이고
날씨 맑아 먼 산은 더 많이 보이는구나
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가을 안개 속에서 내가 늙었음을 알겠노라
허혼(許渾: 788?-858?) 자는 용회(用晦), 또는 중회(仲晦). 원적(原籍)은 안주(安州) 안륙(安陸: 호북)사람이나 윤주(潤州) 단양(丹陽: 강소)에 살았다. 정묘교(丁卯橋) 옆에 살아 사람들은 그를 “허정묘(許丁卯)”라 불렀다. 당태종의 개국 공신인 허어사(許圉師)의 후손으로, 집이 가난하였으나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였고 병치레가 많았다. 태화(太和) 6년(832) 진사에 급제하여 당도(當塗) 현령(縣令), 감찰어사(監察御使), 윤주사마(潤州司馬)등의 직책을 지냈다. 7언율시에 뛰어나 후인들이 표준으로 삼았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