灞上秋居
2023. 1. 7. 09:07ㆍ漢詩를 맛보다
灞上秋居 馬戴
灞原風雨定
晩見雁行頻
落葉他鄕樹
寒燈獨夜人
空園白露滴
孤壁野僧鄰
寄臥郊扉久
何年致此身
灞水 언덕에 비바람 멈추자
저물녘에 날아가는 기러기 자주 보인다
낙엽 지니 타향에서 보는 나무요
찬 등불에 홀로 밤을 지키는 사람
빈 정원엔 흰 이슬 떨어지고
외딴 집은 스님이 이웃해 있다
교외 집에 부치고 산 지 오래되었건만
어느 해에 이 몸 임금께 바칠 수 있을지

당나라 곡양(曲陽, 지금의 江蘇 東海縣 西南) 사람. 또는 화주(華州, 지금의 陜西 華縣) 사람이라고도 한다. 자는 우신(虞臣)이다.
무종(武宗) 회창(會昌) 4년(844) 진사가 되었다. 선종(宣宗) 대중(大中) 초년에 태원(太原) 막부에서 서기(書記)를 맡았다가 직언으로 죄를 얻어 용양위(龍陽尉)로 관직이 깎였다. 의종(懿宗) 함통(咸通) 말년에 사면을 받아 좌대동막(佐大同幕)으로 관직이 회복되었고 태학박사(太學博士)로 관직을 마쳤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2권으로 엮어져 있다. 가도(賈島), 요합(姚合), 허당(許棠)과 시우(詩友)로서 서로 화답했다.
5언율시에 뛰어났으며 서정과 사경(寫景)의 몇몇 작품은 함축적이고 밝으면서 소박하고 자연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