瑤瑟怨
2023. 1. 13. 16:30ㆍ漢詩를 맛보다
瑤瑟怨 / 溫庭筠
冰簟銀床夢不成
碧天如水夜雲輕
雁聲遠過瀟湘去
十二樓中月自明∘
비파소리에 실은 한
은상 찬 대자리에서 잠 못 이루는 밤
푸른 하늘은 물과 같고 밤 구름은 가볍네
기러기 소리는 멀리 소상강을 지나는데
십이루 다락에 달만 홀로 밝구나
溫庭筠는 자 비경(飛卿). 본명 기(岐). 병주(幷州:山西省 太原) 출생.
文才가 뛰어나 과거시험장에서 8번 팔짱을 끼니 八韻詩가 완성되었다 하여 溫八叉라 불렸으나, 소행이 나빴기 때문에 급제하지 못하였다.
벼슬은 현위(縣尉) ·절도사부관 ·국자조교(國子助敎) 등에 그쳤고, 경력이 별로 분명하지 않다.
거오방탕(倨傲放蕩)하여 반(反)권력적인 행동이 많았으므로, 당시의 재상에게 미움을 받아 영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염시(艶詩)를 많이 지었으며, 당시의 이상은(李商隱)과 함께 ‘온이(溫李)’라고 병칭되었다. 사(詞)의 작가로도 유명하고,
특히 악부(樂府)에 뛰어나 화려한 표현으로 스러져가는 6조 문화에 대한 동경과 석춘(惜春)의 정 등을 노래하였다.
당나라 해체시기의 시정을 가장 잘 대표하는, 따뜻하고 색채가 넘치는 관능적 세계를 만들어냈다. 또 유행가요였던 ‘사(詞)’를 서정시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많은 공적을 남겼다. 저서로 《온비경시집》(7권) 《건손자》 《채다록(採茶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