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瑟
2023. 1. 28. 12:23ㆍ漢詩를 맛보다
錦瑟 李商隱
錦瑟無端五十弦
一弦一柱思華年
莊生曉夢迷蝴蝶
望帝春心托杜鵑
滄海月明珠有淚
藍田日暖玉生煙
此情可待成追憶
只是當時已惘然∘
금슬은 까닭 없이 왜 오십 현인가.
현 하나 기둥 하나에 빛나던 시절 그려 본다.
장자(莊子)는 새벽꿈에 나비에 홀렸고,
망제(望帝)는 춘심을 두견새에 붙였지.
푸른 바다에 달처럼 밝은 구슬 눈물로 떨구고,
남전(藍田)에 햇살 따뜻하자 玉山은 안개를 피우네.
이 정 어찌 추억되길 기다렸을까.
다만 그때에 이미 망연했던 것이지.
이 시는 첫 구의 두 자를 제목으로 삼았는데, 시의 내용상 ‘錦瑟’ 자체를 읊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無題’ 시의 한 유형으로 보기도 한다.
이 시는 李商隱의 만년작 중 손꼽히는 작품으로, 그 내용에 대한 해석이 오랫동안 분분하였다.
즉 悼亡詩나 愛情詩, 詠物詩로 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슬퍼한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이 작품이 만년작이라는 것과 시인의 인생역정과 정치적 불우함을 고려하여 이 시에 표현된 정서를 살펴보면, 후자의 설이 가장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즉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50현의 금슬을 통해 그 현 하나 하나에 자신의 고단했던 삶을 표현하고 지나간 옛 시절을 돌아본 것이다.
3‧4‧5‧6구는 모두 전고를 사용하여 형상화했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