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宮章(畜君章)

2022. 9. 18. 09:12孟子를 對 하다

齊宣王見孟子於雪宮이러니

齊宣王孟子雪宮에서 만나보았는데,

王曰 賢者亦有此樂乎잇가

이 말씀하였다.

賢者에게도 이러한 즐거움이 있습니까?”

孟子對曰 有하니 人不得則非其上矣니이다

孟子께서 대답하셨다.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얻지 못하면 자기의 윗사람을 비난합니다.

不得而非其上者非也며 

즐거움을얻지 못했다 하여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자(백성)도 잘못이요,

그러한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고 윗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잘못이고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 亦非也니이다

백성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지 않는 자(君上)도 또한 잘못입니다.

백성들의 윗사람으로서 즐거움을 백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것도 잘못이다

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하고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자는 백성들 또한 그 君主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하나니

백성들의 근심을 근심하는 자는 백성들 또한 그 君主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樂以天下하며 憂以天下하고 然而不王者 未之有也니이다

즐거워하기를 온 천하로써 하며 근심하기를 온 천하로써 하고, 렇게 하고도 왕 노릇 하지 못하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昔者齊景公問於晏子曰

옛날에 齊景公晏子에게 묻기를

吾欲觀於轉附朝儛하여 遵海而南하여 放于琅邪하노니

轉附山朝儛山을 구경하고서 바닷가를 따라 남쪽으로 가서 琅邪에 이르고자 하노니,

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내 어떻게 준비하면 옛 선왕들이 행했던 순방에 견줄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晏子對曰

이에 晏子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善哉問也天子適諸侯曰巡狩(순수)니 

좋습니다, 군주의 질문이여. 天子諸侯國에 가는 것을 巡狩라 하니

巡狩者 巡所守也

巡狩諸侯지키는 경내를 巡行한다는 뜻이요,

諸侯朝於天子曰述職이니 

諸侯天子國에 조회 가는 것을 述職이라 하니

述職者 述所職也 無非事者

述職이란 자기가 맡은 직책을 편다는 뜻이니, 巡狩述職이 모두(정사)이 아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일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春省耕而補不足하며

그리고 봄에는 나가서 경작하는 상태를 살펴보아 부족한 것을 보충해 주며,

秋省斂而助不給하나

가을에는 수확하는 상태를 살펴보아 부족한 것을 도와줍니다

夏諺曰 吾王不遊吾何以休

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이 유람하지 않으면 우리들이 어떻게 쉬며,

 吾王 不豫 吾何以助리오

우리 임금님이 즐기지 않으면 우리들이 어떻게 도움을 받겠는가.

一遊一豫 爲諸侯度라하니이다

한번 유람하고 한 번 순방하시는 것이 諸侯들의 법도가 된다.하였습니다.

今也不然하여 師行而糧食하여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군대를 데리고 다니면서 양식을 먹어,

飢者弗食하며

굶주린 자가 먹지 못하며

그러나 요즈음에 전국을 순방하는 왕은 그렇지 않다 군대를 몰고 다니면서 양식을 걷고 백성들은 굶주렸어도 먹지 못하고

勞者弗息하여 睊睊胥讒(견견서참)하여 

수고로운 자가 쉬지 못해서 눈을 흘겨보며 서로 비방하여

民乃作慝()이어늘

백성들이 마침내 원망을 하는데도,

피곤하여도 쉬지 못하며 서로를 흩겨보고 비방하다가 마침내 서로가 해치고 빼앗는 나쁜 짓을 하게 되었다

方命虐民하여 飮食若流(음식약류)하여

 을 거역하고 백성을 학대해서 술 마시고 음식 먹는 것을 마치 물흐르듯이 하여

, , , 하여 爲諸侯하나니이다

 하고 해서 諸侯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선왕의 명을 거역하고 백성을 학대하며 물을 흘려버리듯 음식을 낭비하고 즐거움에 빠져 멈출 줄 모르고(), 억지로 즐길 거리를 만들어 맘껏 즐기고(), 자신을 어지럽힐 만치 사냥질에 몰두하고(), 자신을 망쳐버릴 만치 술을 마셔대서(), 제후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從流下而忘反謂之流

뱃놀이에물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서 돌아옴을 잊음을 라 이르고,

뱃놀이를 하면서 물살을 따라 내려가며 즐기다가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즐거움에 빠져 멈출 줄 모르는 것이고

從流上而忘反謂之連이요

물길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서 돌아옴을 잊음을 이라 이르고,

배를 끌고 물살을 거슬러 오르게 하며 즐거워하다가 돌아갈 줄 모를것이 억지로 즐길거리를 만들어 마음대로 즐기는 것이고

從獸無厭 謂之荒이요

짐승을 쫓아 사냥함에 만족함이 없음을 이라 이르고,

사냥을 하면서 부족한대로 만족하고 그만두려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어지럽힐 만큼 사냥질에 몰두하는 것이고

樂酒無厭謂之亡이니

술을 즐겨 만족함이 없음을 이라 이릅니다.

술을 마시면서 적당한 정도에서 멈추려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망칠 만큼 술을 마셔대는 것이다.

 

先王無流連之樂荒亡之行하시니 惟君所行也니이다

先王의 즐거움과 한 행실이 없으셨으니 오직 君主께서 행하실 바입니다

옛 선왕은 멈출 줄 모르고 즐거워하거나 억지로 즐길 거릴를 만들어 즐기려하지 않고 자신을 어지럽힐 만큼 사냥질에 몰두하거나 자신을 망칠 만큼 술을 마시는 행동도 않았습니다

어느 것을 따를 지는 오직 군주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景公하여 大戒於國하고 出舍於郊하여

景公이 기뻐하여 국중에 크게 명령을 내리고 郊外로 나가 머물면서

 於是 始興發하여 補不足하고

이에 비로소 창고나 양곡를 풀어 백성들의 부족함을 도와 주었고,

召大())하여 曰 爲我하여 作君臣相說之樂하라하니 

太師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하여 군주와 신하가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지으라.’ 하였으니,

蓋徵招角招是也(개치소각소시야)

지금의 徵招角招가 이것입니다.

其詩曰 畜君何尤(축군하우)리오하니 

에 이르기를 군주의 욕심을 가로막는 것이 무슨 잘못이랴.’ 하였으니,

畜君者 好君也니이다

군주의 욕심을 가로막는 것이 군주를 사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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