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次鄂州
2022. 11. 18. 10:22ㆍ漢詩를 맛보다
晩次鄂州 / 盧綸
雲開遠見漢陽城
猶是孤帆一日程
估客晝眠知浪靜
舟人夜語覺潮生
三湘愁鬢逢秋色
萬里歸心對月明
舊業已隨征戰盡
更堪江上鼓鼙聲.
구름 걷혀 멀리서도 한양성이 보이나
오히려 외딴 돛배로도 하룻길일세.
상인들 낮잠에 물결이 잔잔함을 알겠고
뱃사공들 밤 얘기에 조수가 밀려옴을 깨닫네.
삼상의 가을경치 만나니 시름겨운 살쩍.
밝은 달 마주하니 머나 먼 고향으로 가고픈 마음.
축적한 재물은 전쟁 통에 다 사라지니
(어찌) 또 강 위쪽에서(들리는) 마상고 소리 견디랴?
당나라 하중(河中) 포(蒲) 사람. 조적(祖籍)은 범양(范陽)이고, 자는 윤언(允言)이다.
안사(安史)의 난 때 도적을 피하여 남쪽으로 가서 파양(鄱陽)에 살았다. 재상 원재(元載)가 문학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문향위(閿鄕尉)의 벼슬을 얻게 되고,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옮겼다.
얼마 안 있어 병으로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정원(貞元) 중에 위거모(韋渠牟)의 추천으로 덕종을 알현했는데, 어제시(御制詩)에 받들어 화답했다. 검교호부낭중(檢校戶部郞中)에 올랐지만 얼마 뒤 죽었다. 원래 문집이 있었으나 이미 흩어져 없어졌고, 명나라 사람이 모은 『노륜집(盧綸集)』이 있다. 『전당시(全唐詩)』에는 시가 5권으로 편집되어 있다. 대력십재자(大曆十才子)의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