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湖上初晴後雨

2022. 7. 30. 12:13漢詩를 맛보다

飮湖上初晴後雨 /  蘇軾

水光瀲灩晴方好   

山色空濛雨亦奇 

若把西湖比西子  

淡粧濃抹總相宜   

 

호수에서 술 마시니 맑다가 비가오네

수면이 반짝반짝 맑은 날이 좋더니

사방이 어둑어둑 비가 와도 멋지네

서호(西湖)는 월서시(越西施)

옅은 화장 짙은 분 아무래도 어울리네

 

희령 6년(1073) 봄에 항주 서호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는 서호의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다. 

서호의 풍경은 날이 맑은 날 가볍게 일렁이는 물결에 햇빛이 반짝일 때 본래 아름답지만 날이 흐려 비가 올 때 산에 구름이 끼고 걷히는 풍경 역시 기이하다

서호를 越나라의 미인인 西施에 비유하며 날씨가 어떻게 변해도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본질적인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부적인 영향에 구애받지 않는 항상성을 지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蘇軾 이전에 서호는 원래 錢塘湖, 金牛湖, 明聖湖, 石函湖, 放生湖, 上湖 등의 이름으로 불리다가

蘇軾의 이 시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西子湖 또는 西湖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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