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惠王上編 保民章(觳觫章)

2022. 7. 7. 20:58孟子를 對 하다

保民章(觳觫章) (보민장(곡속장)

 

齊宣王이 問曰 齊桓晉文之事를 可得聞乎잇가

齊宣王이 물었다.

齊桓公晉文公의 일을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齊宣王(제 선왕)은 성이 田氏(전씨)이고 이름이 辟彊(벽강)이니, 제후로서 왕을 僭稱(참칭)하였다.

齊桓公(제 환공)晉文公(진 문공)은 모두 제후의 霸者(패자)이다.

孟子對曰 仲尼之徒 無道桓文之事者라 

孟子께서 대답하셨다.

仲尼門徒들은 齊桓公晉文公의 일을 말한 자가 없습니다.

是以로 後世에 無傳焉하니 臣이 未之聞也로니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어 이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無以則王乎인저 

그만두지 말고 기어이 말하라 하신다면 王道를 말하겠습니다.”

이 何如면 則可以王矣리잇고

 이 어떠하면 왕 노릇 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덕망이 어떠해야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될 수 있습니까?“

保民而王이면 莫之能禦也리이다

孟子께서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하면 이것을 막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백성들을 잘 보호해주고서 왕이 된다면 그를 막을 사람이 없을겁니다

曰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잇가

이 말씀하였다.

寡人과 같은 자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曰 可하니이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가능합니다.”

曰 何由 知吾 可也잇고

무슨 이유로 나의 가능함을 아십니까?”

曰 臣 聞之胡齕(호흘)하니

이 다음과 같은 내용을 胡齕에게 들었습니다.

曰 王 坐於堂上이어시늘 有牽()牛而過堂下者러니

께서 堂上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堂下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습니다.

王見之하시고 曰 牛何之

께서 이를 보시고 소는 어디로 가는가?하고 물으시자,

對曰 將以釁鍾(흔종)이니이다

대답하기를 장차 도살하여 그 피로 의 틈을 바르는 데 쓰려고 합니다. 하였습니다.

피를 받아서 종에 바르려고 합니다

(釁鍾(흔종): 고대에 종을 새로 주조했을 때 제사를 지내고 희생의 피를 받아서 종에 바르는 의식)

王曰(사)之하라 吾不忍其觳觫(곡속)若無罪而就死地하노라

께서 놓아주어라. 내가 그 두려워 벌벌 떨며 죄 없이 死地에 나아감을 차마 볼 수 없다. 하시자,

그 소를 놓아 주어라. 나는 그 소가 두려워 벌벌 떠는 것이 마치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사지로 끌려가는 것 같아서 차마 볼수 없구나

對曰 然則廢釁鍾與잇가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釁鍾을 폐지하오리까? 하니,

그렇다면 종에 피를 바르는 의식을 그만둘까요?”

曰 何可廢也리오 以羊易之라하니

왕께서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는가? 으로 바꾸어 쓰라.  하셨다.’ 합니다.

어떻게 그것을 그만둘 수가 있겠느냐? 양으로 바꿔라

不識케이다 有諸잇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曰 有之하니이다

이 말씀하였다.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曰 是心 足以王矣리이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음이 족히 왕 노릇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라면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百姓 皆以王爲愛也어니와  ()知王之不忍也하노이다

백성들은 모두 더러 재물을 아낀다고 하겠지만 은 진실로 께서 차마 못하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소 한 마리가 아까워서 그랬다고 하지만

저는 왕께서 끌려 가는 소의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그렇게 하셨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王曰 然하다 誠有百姓者로다마는 齊國 雖褊() 吾何愛一牛리오

王이 말씀하였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성 중에 비난하는 자가 있겠습니다마는 齊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내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백성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기나 하지만 내가 어찌 한 마리 소를 아끼겠습니까?

卽不忍其觳觫(곡속)若無罪而就死地  以羊易之也하니이다

다만 소가 두려워 떨면서 죄 없이 死地에 나아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으로 바꾸게 한 것입니다.”

그 소가 두려워 벌벌 떠는 것이 마치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사지로 끌려가는 것 같아서 차마 볼 수 없었기에 양으로 바꾸라고 했던 것입니다.”

曰 王 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하소서 以小易大어니 彼惡知之리잇고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王은 백성들이 더러 재물을 아낀다고 말하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지 마소서, 작은 양을 가지고 큰 소와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이것을 알겠습니까?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이 소 한 마리가 아까워서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백성들은 단지 왕께서 작은 으로 큰 소를 바꾸는 것만을 보았을 뿐이니 어떻게 왕의 깊은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 何擇焉이니잇고

왕께서 만일 소가 죄 없이 死地로 나아가는 것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구별하셨습니까?”

(왕께서 그 소가 아무런 죄도 없으면서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측은하게 생각하였다면 어째서 소와 양을 차별하셨는지요?) 

 笑曰 是誠何心哉런고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언마는 ()乎百姓之謂我愛也로다

이 웃으며 말씀하였다.

이 진실로 무슨 마음이었던가?

내 재물을 아껴서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연히 백성들이 나더러 재물을 아낀다고 말하겠구나

(“정말 무슨 마음에서 그랬을까요?” 내가 재물이 아까워서 작은 으로 바꾸라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백성들이 내가 재물을 아까워했다고 말하는 것도 당연하겠습니다라고 했다)

曰 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 未見羊也일새니이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나쁠(해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을 하는 방법이니, 소는 보았고 양은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괜찮습니다. 그것이 바로 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왕께서 소와 양을 차별하신 것은 소는 직접 눈으로 보았지만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하고 不忍)見其死하며 聞其聲하고 不忍食其肉하나니 是以 君子遠庖廚(포주)니이다

君子 禽獸에 대해서 산 것을 보고는 차마 그 죽는 것을 보지 못하며,

죽으면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君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군자는 금수를 대함에 있어서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차마 그것이 죽어 가는 것을 보지 못하며 애처럽게 우는 소리를 듣고서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군자는 주방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說曰 詩云 他人有心 予忖度之(여촌탁지)라하니 夫子之謂也로소이다

이 기뻐하며 말씀하였다.

詩經에 이르기를 他人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 하였으니, 夫子를 두고 말한 것입니다.

((시경)에서 남의 마음을 내가 해아리네하고 했는데 바로 선생을 두고 한 말입니다)

夫我乃行之하고 反而求之호되 不得吾心이러니

내가 마침 이것을 행하고 돌이켜 찾았으나 내 마음을 알지 못하였는데,

(내가 그렇게 해놓고 안으로 돌이켜 그 이유를 찾아 봐도 내 마음을 알수 없었는데)

夫子言之하시니 於我心 有戚戚焉(유척척언)하여이다

夫子께서 말씀해 주시니, 내 마음에 戚戚함이 있습니다.

(선생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 마음에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하야)잇고

이 마음이 王道에 부합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런데 그런 마음이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되는 데 적당하다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백균)이로되  而不足以擧一羽하며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에게 아뢰는 자가 말하기를 내 힘이 충분히 百鈞을 들 수 있으나 깃털 하나를 들 수 없으며,

(”제 힘은 百鈞 (日은 305근)의 무게는 충분히 들수는 있지만 깃털 하나는 들 수 없고)

明足以察秋毫之末(찰추호지말)이로되 而不見輿薪(여신)이라하면

시력이 秋毫의 끝을 살필 수 있으나 수레에 실은 나무 섶을 보지 못한다.’고 한다면

( 시력은 가을날의 짐승 터럭을 살필 수 있지만 수레에 실은 땔감 더미는 볼 수 없 수 없습니다)

則王 許之乎잇가

은 이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

 

이 말씀하였다. “아닙니다.”

 恩足以及禽獸로되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잇고

지금 은혜가 충분히 禽獸에게 미치면서도 功效가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지금 왕의 은혜가 짐숭에게 미칠 정도로 충분하면서도 그 공적이 백성들에게 미치지 않는 것은 유독 무슨 까닭입니까?)

然則一羽之不擧 爲不用力焉이며 

그렇다면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그렇게 볼 때 깃털하나를 들지 않는 것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고)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이며

수레에 실은 나무 섶을 보지 못하는 것은 시력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수레에 실은 땔감더미를 보지 않는 것은 시력을 쓰지 않기 때문이고)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이니

백성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王之不王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이다

그러므로 께서 왕 노릇 하지 않음은 하지 않는 것일지언정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되지 못하는 것은 실은 하지 않기때문이지 못 해서 아닙니다)

曰 不爲者 與不能者之形 何以異잇고

王이 말씀하였다.

“하지 않는 것과 못 하는 것의 모습이 어떻게 다릅니까?”

曰 挾()太山하여 以超北海 語人曰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太山을 옆에 끼고 北海를 뛰어넘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我不能이라하면  誠不能也어니와

‘내가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진실로 불가능한 것이지만,

爲長者折枝

長者를 위하여 (나뭇가지를 꺾는 것(주희), 안마를 해드리는 것(조기)을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不爲也언정 非不能也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일지언정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王之不王은 

그러므로 王께서 왕 노릇 하지 않으시는 것(왕도정치)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太山을 옆에 끼고 北海를 뛰어넘는 것과 같은 종류가 아니라,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니이다

王께서 왕 노릇 하지 않으시는 것은

바로 나뭇가지를 꺾는 것,안마를 해드리는 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왕께서 왕도정치를 실행하지 않는 것은 어른을 위해 해주는 것과 같은 경우의 일에 해당됩니다)

老吾老하여 以及人之老하며 幼吾幼하여 以及人之幼하면

내 노인(父兄)을 노인으로 섬겨서 남의 노인에게까지 미치며 내 어린이(子弟)를 어린이로 사랑해서 남의 어린이에게까지 미친다면,

天下 可運於掌이니

天下는 손바닥에 놓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詩云 刑于寡妻하여 至于兄弟하여 以御于家邦이라하니 

詩經에 이르기를 寡妻에게 모범이 되어서 兄弟에 이르고 이러한 방법으로써 집과 나라를 다스린다.’ 하였으니,

言擧斯心하여 加諸彼而已

이 마음을 들어서 저기에 할 뿐임을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 마음을 가지고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推恩이면 足以保四海 不推恩이면 無以保妻子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면 충분히 四海를 보호할 수 있고, 은혜를 미루지 않으면 妻子도 보호할 수 없는 것입니다.

古之人 所以大過人者 無他焉이라 善推其所爲而已矣

옛사람이 보통 사람보다 크게 뛰어난 까닭은 딴 것이 없으니, 그 하는 바를 잘 미루었을 뿐입니다.

(엣 성현들이 다른 사람보다 휠씬 뛰어났던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행위를 잘 미루어 나갔기때문이다)

 恩足以及禽獸로되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니잇고

지금 은혜가 충분히 禽獸에게 미쳤으나 功效가 백성에게 이르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然後 知輕重하며 然後 知長短이니

저울질을 한 뒤에 輕重을 알며, 재어본 뒤에 長短을 알 수 있습니다.

物皆然이어니와 心爲甚하니 王請度(탁)之하소서

사물이 다 그러하지만 그중에도 마음이 유독 심하니, 은 청컨대 이것을 헤아리소서.

抑王 興甲兵하며 危士臣하여 構怨於諸侯然後 快於心與잇가

王은 甲兵을 일으키며 군사와 신하들을 위태롭게 해서 諸侯들과 원한을 맺은 뒤에야 마음이 흔쾌하시겠습니까?

(왕께서는 군대를 일으켜 군사와 신하들은 위태롭게 하고 다른 제후들과 원한을 맺은 후에라야 마음이 유쾌해지겠습니까?)

王曰 否 吾何快於是리오 將以求吾所大欲也로이다

王이 말씀하였다.

“아닙니다. 내 어찌 이것을 흔쾌하게 여기겠습니까? 장차 내가 크게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曰 王之所大欲 可得聞與잇가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笑而不言하신대

이 웃으면서 말씀하지 않았다

曰 爲肥甘 不足於口與 輕煖(경난) 不足於體與잇가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살지고 단 음식이 입에 부족하며,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抑爲采色 不足視於目與 聲音 不足聽於耳與

아니면 采色이 눈으로 보기에 부족하며, 아름다운 음악이 귀로 듣기에 부족하며,

便嬖(편폐)不足使令於前與잇가

 친숙하고 총애하는 사람들이 앞에서 使令함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그렇지않으면 눈에 아름다운 색채들이 보기 부족하거나 귀에 음악이 듣기 부족하거나 주위의 측근들이 부리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王之諸臣 皆足以供之하나니 而王 豈爲是哉시리잇고

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충분히 이것을 공급하니, 이 어찌 이것 때문이겠습니까?

曰 否 吾不爲是也로이다

이 말씀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이것 때문이 아닙니다.”

曰 然則王之所大欲 可知已니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왕이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알 수 있겠습니다.

欲辟()土地하며 朝秦楚하여 ()中國而撫四夷也로소이다

토지를 개척하며 나라와 나라에게 조회(조공)를 받아 나라의 주변에 임하여 사방의 오랑캐들을 어루만지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以若所爲 求若所欲이면 木而求魚니이다

이와 같은 소행으로써 소원을 구하신다면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王曰 若是其甚與잇가

이 말씀하였다. “이와 같이 심합니까?”

曰 殆有甚焉(태유심언)하니 緣木求魚는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보다도 더 심하니,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雖不得魚 無後災어니와

비록 물고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뒤에 재앙은 없지만,

以若所爲 求若所欲이면 

이와 같은 소행으로 이와 같은 소원을 구한다면

盡心力而爲之라도 後必有災하리이다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더라도 뒤에 반드시 재앙(뒤탈)이 있을 것입니다.”

曰 可得聞與잇가

 얻어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것에 대해서 들려줄 수 있습니까?)

曰 鄒人 與楚人戰이면 則王 以爲孰勝(숙승)이니잇고

이에 孟子께서 되물으셨다.

“鄒나라 사람이 楚나라 사람과 싸운다면 王은 누가 이기리라고 여기십니까?”

曰 楚人 하리이다

나라 사람이 이길 것입니다.”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寡固(과고)不可以敵衆이며 弱固不可以敵强이니

孟子가 말했다

그렇다면 작은 나라는 진실로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없으며, 병력이 적은 나라는 진실로 병력이 많은 나라를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한 나라는 진실로 강한 나라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重過不敵)

海內之地 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하니

海內의 땅이 方千里 되는 것이 아홉인데, 나라가 국토 전체를 모으면 그 하나를 소유하였으니,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리잇고 

하나를 가지고 여덟을 복종(항복)시키는 것이 어찌 나라가 나라를 대적함과 다르겠습니까.

蓋亦反其本矣니이다

또한 그 근본을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今王 發政施仁하사 使天下仕者 皆欲立於王之朝하며

지금 께서 훌륭한 정치를 펴고 을 베푸시어

천하에 벼슬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고자하게 하며

耕者 皆欲耕於王之野하며 商賈 皆欲藏於王之市하며

경작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들에서 경작 하고자하게 하며,

장사꾼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시장에 물건을 저장하고자하게 하며,

行旅 皆欲出於王之途하시면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愬(부소)於王하리니

여행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길에 나아가고자 하게 한다면,

천하에 그 君主를 미워(원망)하는 자들이 모두 왕에게 달려와 하소연하고자 할 것이니,

其如是 孰能禦之리잇고

이와 같으면 누가 이것을 막겠습니까.”

王曰 吾惛하여 不能進於是矣로니

이 말씀하였다.

나는 어두워서 여기에 나아갈 수 없으니,

願夫子 輔吾志하여 明以敎我하소서 

원컨대 夫子께서는 나의 뜻을 도와서 밝게 나를 가르쳐 주소서.

我雖不敏이나 請嘗試之호리이다

내 비록 不敏하나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네가 비록 못났기는 하지만 한번 실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曰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이어니와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떳떳한(일정한) 生業(재산)이 없으면서도 떳떳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능할 수 있습니다.

(고정적인 생업이 없으면서도 항상적인 마음을 지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습니다)

若民則無恒産이면 因無恒心이니

백성으로 말하면 떳떳이 살 수 있는 生業이 없으면 따라서 떳떳한 마음도 없어집니다.

(일반 백성은 고정적인 생업이 없으면 항상적인 마음도 없어집니다)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방벽()사치) 無不爲已

만일 떳떳한 마음이 없어진다면 放僻하고 邪侈한 일을 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만일 항상적인 마음이 없다면 방탕하고 편벽하고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행위를 하지 않음이 없을것입니다)

及陷()於罪然後 從而刑之

그리하여 에 빠진 뒤에 따라서 이들을 형벌한다면 이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죄에 빠지는데 이른 이후에 그것을 좇아서 형벌에 처한다면 그것은 백성들을 그물질해 잡는 것입니다)

 罔民也 焉有仁人在位하여 罔民을 而可爲也리오

어찌 仁人이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질하는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어진사람이 임금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해 잡는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是故로 明君이 制民之産호되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해 주되,

必使仰足以事父母하며 俯足以畜妻子(부족이휵처자)하여

반드시 위로는 충분히 父母를 섬길 수 있고 아래로는 충분히 妻子를 기를 수 있어서,

樂歲(악세)에 終身飽(포)하고 凶年에 免於死亡하나니

풍년에는 종신토록(일 년 내내배부르고 흉년에는 死亡을 면하게 합니다.

然後에 驅而之善(구)이라 故로 民之從之也輕하니이다

그런 뒤에야 백성들을 몰아서 한데로 가게 하므로 백성들이 다르기가 쉽게 됩니다.

今也 制民之産호되 

지금은 백성의 生業을 제정해 주되,

仰不足以事父母하며 俯不足以畜(휵)妻子하여

위로는 父母를 섬기기에 충분하지 못하며 아래로는 妻子를 기르기에 충분하지 못하여

樂歲 終身苦하고 凶年 不免於死亡하나니

풍년에는 일 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死亡을 면치 못합니다.

此惟救死而恐不贍()이어니 

이와 같은 형편에서는 오직 죽음을 구제하기에도 부족할까 두려우니,

奚暇 治禮義哉리오

어느 겨를에 禮義를 다스리겠습니까.

(이래 가지고서는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 낼 여유조차 없는데 여느 겨를에 예의를 익히겠습니까?)

王欲行之시면 則盍()反其本矣니잇고

이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 근본을 돌이키지 않습니까?

(왕께서 만일 어진 정치를 시행하려고 하신다면 어째서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今也 制民之産호되 

지금은 백성의 生業을 제정해 주되,

仰不足以事父母하며 俯不足以畜(휵)妻子하여

위로는 父母를 섬기기에 충분하지 못하며 아래로는 妻子를 기르기에 충분하지 못하여

樂歲 終身苦하고 凶年 不免於死亡하나니

풍년에는 일 년 내내 고생하고 흉년에는 死亡을 면치 못합니다.

此惟救死而恐不贍()이어니 

이와 같은 형편에서는 오직 죽음을 구제하기에도 부족할까 두려우니,

奚暇 治禮義哉리오

어느 겨를에 禮義를 다스리겠습니까.

(이래 가지고서는 죽음에서 자신을 건져 낼 여유조차 없는데 여느 겨를에 예의를 익히겠습니까?)

王欲行之시면 則盍()反其本矣니잇고

이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 근본을 돌이키지 않습니까?

(왕께서 만일 어진 정치를 시행하려고 하신다면 어째서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