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巨室章

2022. 12. 23. 13:36孟子를 對 하다

孟子見齊宣王曰

孟子께서 齊宣王을 보고 말씀하셨다.

爲巨室인댄 則必使工師求大木하시리니

큰 궁궐을 지으시려면 반드시 도편수로 하여금 큰 나무를 구하게 하실 것이니,

工師得大木이면 則王喜하여 以爲能勝其任也라하시고

도편수가 큰 나무를 얻으면 은 기뻐하여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시고,

匠人()而小之則王怒하여 以爲不勝其任矣라하시리니

그러나 목수가 그 나무를 깎아서 작게 만들면 께서는 노하여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여기실 것입니다.

夫人幼而學之壯而欲行之

사람이 어려서 배우는 것은 장성해서 배운 것을 행하고자 하는데,

王曰 姑()舍女()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則何如하니잇고

께서 그에게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하신다면 어떻겠습니까?

今有璞玉(박옥)於此하면 雖萬鎰(수만일)이라도 必使玉人彫琢之(조탁지)하시리니

지금 여기에 璞玉이 있으면 비록 그 값어치가 黃金萬鎰이라도 반드시 玉人(玉工)으로 하여금 彫琢하게 하실 것이니,

만약 여기에 옥돌 원석이 있다면 비록 비용이 20만냥이 들더라도 반드시 옥을 다루는 기술자에게 다듬도록 할 것입니다

至於治國家하여는 則曰 姑舍女所學하고 而從我라하시면

국가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하신다면,

則何以異於敎玉人彫琢玉哉잇고

玉人에게 彫琢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옥을 다루는 기술자에게 옥을 다듬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范氏曰 古之賢者 常患人君不能行其所學하고 而世之庸君 亦常患賢者不能從其所好 是以 君臣相遇 自古以爲難하니  終身而不遇 蓋以此耳시니라

범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옛날의 현자들은 항상 人君이 자신의 배운 바를 행하지 못할까 걱정하였고, 세상의 庸君(용군, 용렬한 군주)들은 항상 현자가 자신의 좋아하는 바를 따르지 못할까 걱정하였다. 이 때문에 어진군주와 신하가 서로 만나는 것을 예로부터 어렵게 여겼으니, 공자와 맹자가 종신토록 어진 군주를만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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