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8. 20:38ㆍ漢詩를 맛보다
出師表 / 諸葛亮
227년에 諸葛亮이 출정하면서 황제 유선에게 올린 出師表로 이 글로 유비에 대한 충성과 나라에 대한 걱정을 나타낸 천하의 名文으로 出師表의 전문이다
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하시고 今天下三分에
선제(유비)께서 나라를 연지 아직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중도에서 돌아가시고, 천하가 셋으로 나뉘어 졌습니다.
益州罷弊하니 此誠危急存亡之秋也라
익주가 오랜 싸움으로 지쳐 있으니, 이는 진실로 위급하여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때입니다.
然이나 侍衛之臣이 不懈於內하고 忠志之士忘身於外者는
그리하여 모시고 지키는 신하들이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런 뜻이 있는 장군들이 밖에서 자기 몸을 잊고서 애쓰는 것은,
蓋追先帝之殊遇하야 欲報之於陛下也니이다
대개 선제의 특별한 후의를 추모하여 이를 폐하에게 갚고자 함입니다.
誠宜開張聖聽하사 以光先帝遺德하며 恢弘志士之氣오
진실로 폐하의 귀를 열고 펴, 선제가 남긴 덕을 빛나게 하여 뜻 있는 선비의 의기를 넓고 크게 해야 하고,
不宜妄自菲薄하야 引喩失義하야 以塞忠諫之路也니이다
망령되이 스스로 덕이 없다고 여겨 의를 잃고, 충간의 길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宮中府中이 俱爲一體니 陟罰臧否를 不宜異同이라
궁중과 승상부가 모두 일체이니 선과 악을 척벌함을 달리해서는 안 될 것이요,
若有作姦犯科와 及爲忠善者어든
만일 간사한 짓을 하여 죄과를 범하는 자와 성실하고 선량한 일을 한 자가 있으면
宜付有司하야 論其刑賞 以昭陛下平明之理오
마땅히 형벌과 상을 논하여 그것으로 폐하의 공정하고 밝은 다스림을 밝혀야 할 것이요,
不宜偏私 使內外異法也니이다
사사로움에 치우쳐 내외로 하여금 법을 달리 해서는 안 됩니다.
侍中侍郞 郭攸之費褘董允等은 此皆良實하고 志慮忠純이라
시중과 시랑인 곽유지 · 비위 · 동윤 등은 모두가 선량하고 진실하여 뜻과 생각이 참되고 순수합니다.
是以로 先帝簡拔하사 以遺陛下하시니
그러므로 선제께서 뽑으시어 폐하께 남기셨으니
愚以爲宮中之事는 事無大小히 悉以咨之然後에 시행이면
제가 생각건대 궁중의 일은 일에 크고 작음 없이 모두 이들에게 물은 연후에 시행하시면
必能裨補闕漏하야 有所廣益이리이다
반드시 부족하거나 빠진 것을 도와주고 보충하여 널리 이익이 되는 바가 있을 것이요
將軍向寵은 性行이 淑均하고 曉暢軍事하야 試用於昔日에 先帝稱之曰能이라 하사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위가 선량하고 치우치지 않으며 군대의 일에 밝아 두루 아는지라 선제께서 그를 칭찬하여 '유능하다'고 하셨으니,
是以로 衆議擧寵爲督하니
여러 사람이 의논하여 상총을 천거하여 지휘관으로 삼았습니다.
愚以爲營中之事는 事無大小히 悉以咨之하시면
제가 생각건대 군영 중의 일은 일의 크고 작음 없이 모두 그에게 물으면
必能使行陣和睦하고 優劣得所也리이다
반드시 각 부대들로 하여금 화목할 수 있게 되어 우수한 자와 졸렬한 자가 각각 마땅한 자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親賢臣遠小人은 此先漢所以興隆이요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함은 이것이 선한이 흥하고 융성한 까닭이요,
親小人遠賢臣은 此後漢所以傾頹也라
소인을 친근히 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함은 이것이 후한이 기울어지고 쇠한 까닭입니다.
先帝在時에 每與臣으로 論此事에
선제께서 계실 때에 매번 저와 함께 이일을 의논하며
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니다
일찍이 후한의 환제와 영제의 일을 탄식하고 몹시 원통하게 생각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侍中尙書長史參軍은 此悉貞亮死節之臣이니
시중, 상서, 장사, 참군 이들은 모두 곧고 어질며 죽음으로 절개를 지킬 신하들이오니,
願陛下는 親之信之하시면 則漢室之隆을 可計日而待也니이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이들을 가까이 하시고 이들을 믿어 주시면 곧 촉한의 황실이 흥륭하다는 것을 날을 세며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臣本布衣로 躬耕於南陽하야 苟全性命於亂世하고
신이 본디 미천한 백성으로 남양에서 몸소 밭갈며 구차히 어지러운 세상에서 생명을 보존하고
不求聞達於諸候러니 先帝不以臣卑鄙하시고
제후에게 알려져서 출세할 것을 구하지 않았더니
猥自枉屈하사 三顧臣於草廬之中하시고 諮臣以當世之事하시니
선제께선 신을 비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낮추시어 세 번이나 신을 초옥 안으로 찾으시어
由是感激하야 遂許先帝以驅馳러니 後値傾覆하야
신에게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힘써 일할 것을 약조하였더니
受任於敗軍之際하고 奉命於危難之間이 爾來二十有一年矣라
그때 국운이 기울어짐을 만나 패군의 때에 임무를 받고 위급한 때에 명령을 받은 것이 그 이래로 21년이 됩니다
先帝知臣謹愼이라 故로 臨崩에 寄臣以大事也니이다
선제께서는 신이 삼가고 조심함을 아시는 지라 돌아가심에 임하여 신에게 큰일을 맡기셨으니
受命以來로 夙夜憂嘆하며 恐託付不效하야 以傷先帝之明이라.
명령을 받은 이래로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근심하고 탄식하며 부탁하신 일에 효과가 없어서 선제의 밝으심을 해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故로 五月渡瀘하야 深入不毛러니
오월에 노수를 건너 불모의 땅에 깊이 들어갔더니
今南方이 已定하고 甲兵이 已足하니 當奬率三軍하야 北定中原하고
지금은 남쪽이 이미 평정이 되고 무기와 갑옷이 풍족하니 마땅히 삼군을 권려하여 거느리고 북으로 중원을 평정하고
庶竭駑鈍하야 攘除姦凶하야 復興漢室하야
노둔한 힘이나마 다하여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쳐 없애고 다시 한의 황실을 일으켜
還於舊都니 此臣所以報先帝 忠陛下之職分也요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이 신이 선제께 보답하는 방법이요 폐하게 충성하는 직분입니다.
至於斟酌損益하고 進盡忠言은 則攸之褘允之任也이다.
손해와 이익을 짐작하고 나아가 충성스러운 말을 다하는 것은 곽유지, 비위, 동윤의 임무이니
願陛下는 託臣以討賊興復之效하사 不效則治臣之罪하야
원컨대 폐하께서는 신에게 도적을 토벌하고 왕실을 부흥시키는데 실효를 거둘 일을 맡기시어 효과가 없으면 곧 신의 죄를 다스리어
以告先帝之靈시고 若無興德之言이어든 則責 攸之禕允等之咎하사 以彰其慢하시며
그렇게 함으로써 선제의 영앞에 고하시고 곽유지, 비위, 동윤 등의 허물을 꾸짖어 그 태만을 밝히십시오.
陛下도 亦宜自謀하야 以諮諏善道하고
폐하께서도 또한 마땅히 스스로 꾀하시어 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察納雅言하야 深追先帝遺詔하소서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남기신 말을 깊이 따르소서.
臣不勝受恩感激이라
신이 은혜 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는지라,
今當遠離에 臨表涕泣하야 不知所云이로소이다
지금 멀리 떠나게 됨에 표를 올리매 눈물이 앞을 가려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