茅屋爲秋風所破歌

2022. 7. 4. 21:10漢詩를 맛보다

 

八月秋高風怒號

卷我屋上三重茅

茅飛渡江灑江郊

高者挂罥長林梢

下者飄轉沈塘坳

南村群童欺我老無力

忍能對面爲盜賊

公然抱茅入竹去

唇焦口燥呼不得

歸來倚杖自歎息

俄頃風定雲墨色

秋天漠漠向昏黑

布衾多年冷似鐵

嬌兒惡臥踏裏裂

床頭屋漏無幹處

雨腳如麻未斷絕

自經喪亂少睡眠

長夜沾濕何由徹 

安得廣廈千萬間

大庇天下寒士俱歡顔

風雨不動安如山

嗚呼何時眼前突兀見此屋

吾廬獨破受凍死亦足

 

가을바람에 부서진 초가집

하늘 높은 팔월이라 가을바람 노호하며

우리 집 지붕위의 이엉을 다 걷어 갔다

강 건너로 날아가서 들판에 뿌려지니

높은 것은 우뚝한 나무위에 걸리고

낮은 것는 뒹글다가 웅덩이에 빠진다

남촌의 아이들이 늙은 나를 놀리며

힘없는 내앞에서 도적질을 감행한다

공공연히 이엉 들고 대밭으로 들어가니

입술이 타고 목이 말라 소리도 못지르고

돌아와서 지팡이 짚고 혼자 탄식한다

이윽고 바람 자고 먹구름이 몰려오며

가을하늘 어둑어둑 어둠이 다가온다

해묵은 삼베 이블 차갑기가 쇳덩인데

잠버릇 나쁜 개구쟁이가 다 찢어 놨다

침대맡엔 지붕이 새 마른곳이 없는데

삼대같은 빗발은 그칠줄을 모른다

난리를 겪은 뒤로 잠이 적어졌으니

이리 젖어 긴긴 밤을 어떻게 샐까?

어찌하면 천칸 만칸 넓은 집을 얻어서

빈한한 천하 선비 환하게 웃게 하고

풍우에도 산처럼 끄떡없이 편히 할까?

이 언젠가 우뚝 솟은 이런 집을 보게 되면

내집이 부서져 얼어 죽어도 흡족하겠다

 

이 시는 杜少陵集10권에 실려 있다.

上元 2년(761) 봄에 두보가 成都 浣花溪에 茅屋을 짓고 거처하였는데, 8월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지붕이 날아갔다.

이에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고 근심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시에서의 표현은 두보 일개인의 고난이 아니라 천하의 빈한한 선비들의 고통을 대변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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