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2. 09:39ㆍ漢詩를 맛보다
飮馬長城窟行
靑靑河畔草 綿綿思遠道
遠道不可思 夙昔夢見之
夢見在我旁 忽覺在他鄕
他鄕各異縣 展轉不可見
枯桑知天風 海水知天寒
入門各自媚 誰肯相爲言
客從遠方來 遺我雙鯉魚
呼兒烹鯉魚 中有尺素書
長跪讀素書 書中竟何如
上有加餐食 下有長相憶.
장성 아래서 말에 물을 먹이며
- 蔡邕
강변에 연이어 자라는 푸르고 푸른 풀은
먼 길 떠난 내 님을 생각하게 하네
내 님이 계신 곳은 너무나도 멀어서
지난밤 꿈속에서나 내 님을 만났지
분명코 내 옆에 있었는데
깨어보니 내 님은 타향에 있구나
그렇게 몸은 타향을 떠돌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네
잎이 떨어진 뽕나무도 살을 에는 찬바람을 느끼고
얼지 않은 바닷물도 맹추위를 아는데
다들 제 집 찿아 들어가 회포를 푸느라
아무도 내 님 소식을 전해주려 하지를 않네
먼 곳에서 찿아온 길손이 다가와
편지 한통 건네주네
얼른 아이 불러 봉투를 열어보니
님이 보낸 흰비단 편지
공손히 끓어 앉아 한참을 읽었는데
내 님은 한결같이 궁금한 것 뿐이라네
처음엔 꼬박꼬박 끼니 잘 챙기라더니
끝에는 영원토록 잊지말라 하시네.
蔡邕(채옹)은 東漢(동한)의 문학가이자 서예가로 字가 伯喈(백개)인데 博學多才(박학다재)하여 經史(경사) 天文(천문) 音律(음률)에 능통했으며 辭賦(사부)를 잘 지었다
樂府民歌(악부민가)로 원정나간 남편을 향한 여인의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으로 長成(장성)은 秦始皇(진시황)이 흉노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았던 성으로 그 아래쪽에 샘물이 솟는 동굴이 있어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들이 그곳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는데 이런 까닭으로 飮馬長城窟行(음마장성굴행)은 전쟁이나 役事(역사)에 나간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정을 노래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