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7. 18:44ㆍ漢詩를 맛보다
短歌行 ㅡ 曹操
對酒當歌 人生幾何
譬如朝露 去日苦多
慨當以慷 憂思難忘
何以解憂 唯有杜康
靑靑子衿 悠悠我心
但爲君故 沈吟至今
呦呦鹿鳴 食野之苹
我有嘉賓 鼓瑟吹笙
明明如月 何時可掇
憂從中來 不可斷絶
越陌度阡 枉用相存
契闊談讌 心念舊恩
月明星希 鳥鵲南飛
繞樹三匝 何枝可衣
山不厭高 海不厭沈
周公吐哺 千下歸心.
duoi jiu dang ge ren sheng ji he?
술잔을 대하고 노래부르니 인생은 그 얼마인가?
아침 이슬 아니런가 지난 세월 괴로움도 많았지
마음이 복받쳐 오르니 근심을 잊기 어려워라
어찌하면 이 근심을 잊을까 술이 있을뿐이다
푸르른 그대의 옷깃 아득한 내마음이여
그대 생각하며 지금도 조용히 읇조리고 있다네
사슴은 우우 울어 대며 들판의 풀을 뜯는구나
좋은 손님 오셨으니 비파타고 생황부세
밝고 밝은 달빛같아 그 어느때나 그치려나
시름도 이 안에서 나오니 끊을수가 없구나
두렁넘고 이랑넘어 손님들 수고를 마다 않고 찾아 오신다
오랜만에 모여 잔치하고 즐기니 옛 우정 마음에 그려지네
달이 밝으니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는 남으로 날아오누나
나무를 빙빙 돌지만 의지할 가지 없어라
산은 높기를 마다하지 않고 물은 깊기를 마다하지 않에
주공처럼 어진선비를 맞으니 천하가 한마음으로 돌아왔다네.
「짧은 노래(短歌行)」, 즉 「단가행」은 원래 두 수로 이루어져 있으나, 첫 수가 널리 알려져 있다.
조조는 문학적으로는 시인이지만 정치가로서 더욱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 역시 정치가적인 결의를 드러내고 있다. 시의 마지막에 언급된 천하의 인심을 돌아오게 하겠다는 것은 바로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웅지를 드러낸 것으로, 이 시의 핵심 주제이다.
그러나 조조는 단순히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웅지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그 웅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명한 인재가 있어야 함을 통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주로 인재를 얻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토로하고 있다.
서두에서는 현재까지 겪은 인생길을 회고하고 있다. 숱한 전쟁으로 얼마나 고난이 많았던가? 인간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렇게 괴로워야 하는가? 이 말들은 조조가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생길에 대한 탄식일 뿐이다.
조조는 자신의 통일이라는 이상은 훌륭한 인재들을 바탕으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조는 『시경』의 시 「그대의 옷깃(子衿)」을 이용하고 있다. 이 시는 원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지만, 조조는 이를 이용하여 그리워하는 대상을 인재로 비유하고 있다. 이어서 인용한 『시경』의 시 「우는 사슴(鹿鳴)」 역시 인재에 대한 갈구와 관련된다.
이 시는 주인과 손님이 연회를 베푸는 내용인데, 조조는 자신을 주인으로 손님을 인재로 상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손님은 바로 인재를 지칭하는 것이며, 자신은 악기를 타며 그들을 환영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앞부분에 언급된 근심은 이러한 인재를 아직 얻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밝은 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염원은 바로 인재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이며, 역시 아직 얻지 못했기에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조조는 남북의 논길을 넘어서 인재를 구하려고 하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한 이들을 만나 잔치를 열면 먼 훗날에 자신이 이렇게 인재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회상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는 여전히 인재를 구하는 중이다. 어디에 있는 인재인지 모르지만 조조의 입장에서 이들은 존재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깃들 듯이 인재들이 머물만한 곳을 찾을 것이므로 자신은 그 머물만한 곳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비유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어서 자신이 얼마나 인재를 찾고자 하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산이 높든 바다가 깊든 자신은 모든 것을 무릅쓰고 인재를 찾아갈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먹고 있던 음식을 뱉어내고 인재를 예우했다는 주나라 주공의 고사를 이용하여 인재에 대한 갈망을 단적으로 말하고 있으며, 이렇게 하여 자신의 이상인 천하통일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짧은 노래 [短歌行]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중국문학, 2013. 11., 임원빈, 박재우,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