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步
2022. 5. 20. 10:10ㆍ漢詩를 맛보다
七步 - 曹植
煮豆燃豆箕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콩깍지로 콩을 삶으니
콩이 솥안에서 울고 있네
원래 한 뿌리에서 자랐는데
서로 삶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급할까?
자 자건(子建). 시호 사(思). 안후이성[安徽省] 출생. 마지막 봉지(封地:陳)에 의하여 진사왕(陳思王)이라고도 불린다.
위의 무제(武帝) 조(操)의 아들이며,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아우이다.
맏형 비와 태자 계승문제로 암투하다가 29세 때 아버지가 죽고 형이 위의 초대 황제로 즉위한 뒤, 시인 정의(丁儀) 등 그의 측근자들은 죽음을 당하였고, 그도 평생 정치적 위치가 불우하게 되었다.
그의 재주와 인품을 싫어한 문제는 거의 해마다 새 봉지에 옮겨 살도록 강요하였고, 그는 엄격한 감시하에 신변의 위험을 느끼며 불우한 나날을 보내다가, 마지막 봉지인 진(陳)에서 죽었다.
어느 날 연회석상에서 형 문제가 일곱 걸음을 걷는 사이에 시 한 수를 짓지 못하면 대법(大法)으로 다스리겠다(사형)고 하자, 자기를 콩에, 형을 콩대에 비유하여 육친의 불화를 상징적으로 노래한 이 시가 바로 이름난 《칠보지시(七步之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