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9. 09:25ㆍ위대한 스승 孔子를 만나다
子曰 雍也는 可使南面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雍은 그로 하여금 한 나라를 다스리게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인품과 자질을 갖추었다."
(雍: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은 염(冉) 자는 중궁(仲弓)이고 雍(옹)은 그의 이름이다. 공자보다 29세 아래였다)
(南面: 남쪽으로 향하다. 임금이 남쪽을 향해 앉아 정사를 돌봄을 뜻한다)
仲弓이 問子桑伯子한대
중궁이 자상백자에 관하여 물었다
(子桑伯子: 노나라 사람으로 그의 생애에 관하여는 미상이다. 『장자(莊子)·대종사(大宗師)』의 자상호(子桑戶) 및 『장자(莊子)·산목(山木)』의 자상호(子桑虖)와 동일인이라는 설과 진(秦)나라 목공(穆公) 때 사람 공손지(公孫枝)라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子曰 可也簡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은데 대범하다"
(簡(간): 대범하다. '까탈스럽지 않고 너그럽다'는 긍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치밀하지 않다 신중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仲弓曰 居敬而行簡하여 以臨其民이면 不亦可乎잇가
중궁이 말을 하였다
"평상시에는 경건하고 일을 할 때는 대범한 그러한 태도로써 백성에게 임한다면 이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居: 평상시 일상 생활)
(자신이 敬에 처해 있으면서 간략함을 행하여 人民을 대한다면 可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간략함에 처하고 다시 간략함을 행한다면 너무간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居簡而行簡이면 無乃大簡乎잇가
그러나 평상시에도 대범하고 일을 할 때도 대범하다면 그것은 너무 대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無乃: 바로 ~이 아닌가 반문형 의문문을 이루어 긍정을 강조하는 효과, 大(클태): 너무 지나치게. 太(태)와 같다)
(자신의 몸가짐이 경건하면서 소탈하게 백성을 다스려야 좋지 않을까요 자기에게도 까다롭지 않고 남을 다스릴 때에도 까다롭지 않다면 지나치게 소탈한 게 아닐까요)
子曰 雍之言이 然하느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雍의 말이 옳다."
(然: 그러하다 옳다)
哀公이 問 弟子가 孰爲好學이니잇고
애공이 물었다
"제자들 중에 누가 배우기를 가장 좋아합니까"
(孰: 누구(의문대사), 爲:~하다~한 셈이다)
孔子對曰 有顔回者가 好學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셌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不遷怒하며 不貳過하더니
그는 화가 나도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고 동일한 과오를 되풀이하여 범하지 않았는데
(遷怒: 화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옮기다(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다)
不幸短命死矣라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서 벌써 죽었습니다.
今也則亡하니 未聞好學者也니이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矣: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음, 則: ~로 말하자면 ~로 말할 것 같으면 ~는. 亡(없을 무): 없다 있지 않다)
子華가 使於齊러니 冉子가 爲其母請粟한대
자화가 공자의 명을 받아 제나라에 갔을 때
염자가 남아 있는 자화의 모친을 위하여 공자에게 곡식을 요청하자
(子華: 공자의 제자 공서적(公西赤)의 자(字). 冉子(염자): 공자의 제자. 이름이 구(求) 자가 자유(子有))
子曰 與之釜하라 請益한대
공자께서 "그녀에게 1부를 주어라"라고 하셨다. 추가로 더 줄 것을 요청하자
(釜(부): 용량의 단위. 1釜는 6말 4되에 상당)
曰 與之庾하라 冉子가 與之粟五秉한대.
공자께서 "1유를 주어라"라고 하셨다. 염자가그녀에게 곡식5병을 주었다.
(庾(유): 1庾는 16말에 상당 秉(병): 1秉은 16섬에 상당)
子曰 赤之適齊也에 乘肥馬하며 衣輕裘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赤은 제나라에 갈 때 살진 말을 타고 가벼운 모피 옷을 입은 호화로운 차림이었다.
(適(적): 가다, 衣:입다, 裘 가죽 옷)
吾는 聞之也하니 君子는 周急이요 不繼富라호라
내가 듣건대
군자는 다급한 사람을 구제하지 부유한 사람에게 보태주지는 않는다
(周: (경제적 어려움을) 구제하다. 繼(계): 보태다)
原思가 爲之宰러니 與之粟九百이어사늘 辭한대
原思가 공자의 가재가 되었으므로 그에게 곡식 9백 말을 주셨는데 너무 많다고 하여 사양했다.
(原思: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이름은 헌(憲) 자는 자사(子思). 공자보다 36세 아래였다.
之宰: 그의 가재(家宰) 즉 가신의 우두머리. 당시 공자는 노나라의 대부였기 때문에 가신을 둘 수 있었다)
子曰 毋하여 以與爾隣里鄕黨乎인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지 말아라 이것을 너의이웃과 같은 고장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毋(무): 그러지 말아라, 隣里鄕黨: 자기 집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크고 작은 마을 즉 자기 고장)
子謂仲弓曰 犁牛之子가 騂且角이면
공자께서 중궁을 평하여 말씀하셨다.
"얼룩소의 새끼가 털빛도 붉고 뿔도 나 있다면
(犁牛(리우): 노란 털과 검은 털이 섞인 얼룩소. 제사에 사용하는 희생은 털빛이 순일해야 하기 때문에 얼룩소는 희생으로는 쓰지 못하고 밭을 가는 데나 썼다. 騂(성): 붉다. 주나라 때는 붉은색을 고귀한 것으로 쳤기 때문에 제사 때 붉은색 가축을 희생으로 썼다. 且: 체증(遞增)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角: 뿔이 나다. 희생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자랐음을 뜻한다)
雖欲勿用이나 山川은 其舍諸아
사람이 비록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한들 제사를 받는 산천이 어찌 그것을 그냥 내버려두겠느냐"
(雖欲勿用: 비록 (제사의 희생으로) 쓰지 않으려고 한다. 山川: 제사를 받는 존재인 산천의 神,
其: '어찌'라는 뜻의 의문대사. 舍: 버리다)
(중궁은 자신은 훌륭한 사람이었으면서도 아버지가 천박하고 악행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당시의 관례에 의하여 인정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子曰 回也는 其心이 三月不違仁이요
공자님께 말씀하셨다
"回는 그 마음이 석 달 동안 仁에서 떠나지 않지만
(三月: 구체적으로 삼 개월이라는 뜻이 아니라 오랜 기간을 ,違(위): 떠나다 멀리하다)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니라
그 나머지 제자는 하루 기껏해야 한달 동안 仁에 생각이 미칠 따름이다.“
(日月至焉: 일시적으로 인에 생각이 미친다, 焉=於是, 而已矣:~일 뿐이다)
季康子가 問 仲由는 可使從政也與잇가
계강자가 공자께 여쭈었다
"중유는 정치에 종사하게 해도 되겠습니까"
季康子: 노나라의 대부 계손비(季孫肥). 仲由: 공자의 제자. 자는 자로(子路).
使從政: 정치에 종사하게 하다 也與: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子曰 由也는 果하니 於從政乎에 何有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由는 과단성이 있으니 정치에 종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果-果敢決斷(결단력이 있는 것)
曰 賜也는 可使從政也與잇가
계강자가 공자께 여쭈었다
"賜는 정치에 종사하게 해도 되겠습니까"
賜: 단목사(端木賜) 자는 자공(子貢).
曰 賜也는 達하니 於從政乎에 何有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賜는 사리에 통달하니 정치에 종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達-達於物理(사리에 통달하는 것)
曰 求也는 可使從政也與잇가
계강자가 공자께 여쭈었다
"求는 정치에 종사하게 해도 되겠습니까“
求: 염구(冉求) 자는 자유(子有).
曰 求也는 藝하니 於從政乎에 何有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求는 재주가 많으니 정치에 종사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藝-多才多能
계씨가 민자건에게 자신의 식읍인 비읍의 수장을 시키려고 하자 민자건이사자에게 말했다
(閔子騫(민자건): 이름은 손(損) 子騫(자건)은 그의 자.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공자보다 15세 아래였다. 騫 어지러울 건 費宰(비재): 비읍의 수장)
閔子騫이 曰 善爲我辭焉하오. 如有復我者면 則吾가必在汶上矣로리라
만약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문수의 북쪽에 있을 것이오."
(在汶上은 노나라를 떠나 제나라에 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불의한 인물인 계씨에게 벼슬하기를 거절한 민자건의 의로움을 말한 것이다.)
伯牛가 有疾이어늘 子問之하실새 自牖로 執其手曰
백우가 병이 나자 공자께서 문병을 가셔서 창문에서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伯牛: 공자의 제자 염경(冉耕). 伯牛(백우)는 그의 자. 덕행이 안회·민손(閔損) 다음가는 훌륭한제자였는데 당시 그는 문둥병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亡之러니 命矣夫인저 斯人也가 而有斯疾也여 斯人也而有斯疾也여
이 사람을 잃다니 운명이로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인데 이런 병이 생기다니
이렇게 훌륭한 사람인데 이런 병이 생기다니“
(斯人也: (백우처럼 인품이 훌륭한) 이런 사람이다. 有斯疾也: 이처럼 희귀한 난치병을 가지고 있구나)
子曰 賢哉라 回也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回는
一簞食와 一瓢飮으로 在陋巷을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가난한 마을에서 살게 되면
(簞(단): 대나무 오리를 얽어서 만든 밥그릇(밥의 양사), 瓢(표): 박을 쪼개어 만든 바가지(물의 양사),
陋巷(루항): 빈민촌)
人不堪(감)其憂어늘 回也가 不改其樂하니.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回는 그렇게 살면서도 자신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으니
(堪 견딜 감)
賢哉라 回也여
훌륭하도다 回는"
冉求曰 非不說子之道언마는 力不足也로이다
염구가 공지께 말씅을 드렸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합니다“
(說: '기뻐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의 의동사로 전용된 것. 悅과 같다)
子曰 力不足者는 中道而廢하나니
공자께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사람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다가 중도에 폐지하는 법인데
今女는 畵이로다
지금 너는 아예 못 한다고 선을 그어놓고 있다.“
(畵: 구획하다 선을 긋다)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요 無爲小人儒하라
공자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지 소인다운 선비가 되지 말아라.“
(子夏(자하): 위(衛)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인 복상(卜商)의 자(字)
無: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 毋(무)와 같다)
子游가 爲武城宰러니
자유가 무성읍의 수장이 되었을 때
子曰 女가 得人焉爾乎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여기서 인재를 얻었느냐"
曰 有澹臺滅明者하니
자유가 말하였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澹臺滅明: 노나라 무성 사람. 澹臺(담대)가 성이고 滅明(멸명)이 이름이며 자는 자우(子羽)이다.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39세 아래였다)
行不由徑하며 非公事어든 未嘗至於偃(언)之室也니이다
길을 갈 때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제 방에 온 적이 없습니다.“
(由:지나다 경유하다. 未嘗: 일찍이 ~한 적이 없다. 偃: 子游(자유)의 이름)
子曰 孟之反은 不伐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지반은 자랑을 하지 않는다.
奔(분)而殿하여 將入門할새
전쟁에 패배하여 후퇴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행렬의 맨 뒤에서 행렬을 보호하고 행군을 독려하다가 막 성문에 들어서려고 할 때에야
(孟之反: 노나라의 대부. 이름이 측(側)이고 之反(지반)은 그의 자이다. 奔而殿: 후퇴하면서 후방을 지키다. 奔: 전쟁에서 패배하여 도망가다)
策其馬曰
그의 말에 채찍질을 하면서
非敢後也라 馬不進也라 하니라
'내가 감히 뒤처지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맹지반은 기원전 484년 노나라의 성문 밖에서 있은 제나라 군사와의 싸움에서 크게 패배하였는데
그는 항상 제일 뒤에 남아서 부하들에게 빨리 후퇴하라고 독려하고. 성문에 다다라서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일부러 뒤쳐진 것이 아니라 말이 내 말을 듣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뒤쳐지게 된 것이다)
子曰 不有祝鮀之佞(녕)이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처럼 뛰어난 언변이 없이
(祝鮀: 위(衛)나라의 대부로 자가 자어(子魚)이다 佞;말잘할 녕)
而有宋朝之美면
송조처럼 아름다운 외모만 있다면
宋朝: 송나라의 공자로 朝(조)는 그의 이름이다.
그는 위나라의 대부로 있을 때 양공(襄公)의 부인 선강(宣姜) 및 영공(靈公)의 부인 남자(南子)와 사통한 적이 있었다.
難乎免於今之世矣니라
오늘날과 같은 난세에서 화를 면하기 어렵다.“
(今之世: 오늘날의 (혼란한) 세상)
子曰 誰能出不由戶리오마는
공자게서 말씀하셨다
"누가 밖으로 나갈 때 방문을 통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由:지나다 통과하다)
何莫由斯道也오
그런데 왜 아무도 이 길을 가지 않는 것인가“
(莫: 아무도 ~하지 않다)
(사람들이 당연히 가야 할 길을 가지 않음 즉 공자 자신의 도를 실천하지 않음에 대하여 한탄한 것이다.)
子曰 質勝文則野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실질적인 내용이 겉모양보다 뛰어나면 너무 투박하고
(野:아름답게 꾸미지 않아 야성스럽고 질박한 상태)
文勝質則史니
겉모양이 실질적인 내용보다 뛰어나면 너무 부화하다.
(史:실질적인 내용은 보잘것없으면서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상태)
文質이 彬彬然後에 君子니라.
문채와 실질이 적절히 조화된 뒤라야 비로소 군자답다.“
(彬彬(빈빈): 두 가지가 적절히 섞여서 조화와 균형을 이룬 모양)
(내용이 되는 바탕(質)이 꾸미는 형식(文)보다 앞서면 거칠어진다(質勝文則野). 아무리 바탕이 훌륭해도 잘 꾸미지 않으면 조잡해진다. 즉 꾸밀 필요도 있다는 말씀이다.
또한 형식(文)이 바탕(質)보다 앞서면 공허해진다(文勝質則史) 빈약한 바탕을 꾸미기만 하면 겉만 번지르르해진다. 즉 내실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결국 촌스럽지도 겉만 화사하지도 않아야 하며 그러려면 바탕과 형식 내용과 꾸밈이 조화를 이뤄야(文質彬彬) 한다)
子曰 人之生也가 直하니 罔之生也는 幸而免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살아가는 힘은 정직이다.
그것이 없이 살아가는 것은 요행히 죽음을 면한 것이다.“
(罔: 없다, 之: 直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幸而: 요행히)
子曰 知之者가 不如好之者요 好之者가 不如樂之者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不如 ~와 같지 않다, ~에 미치지 못한다)
子曰 中人以上은 可以語上也어니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등 수준 이상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해주어도 좋지만
中人以下는 不可以語上也니라
중등 수준 이하인 사람에게는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
(中人以上: 중등 수준인 사람 이상. 可以:~할 수 있다 ~해도 좋다)
사회적 신분의 고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인격 도야의 정도를 말한다.
樊遲가 問知한대
번지가 지혜로움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樊遲(번지): 제(齊)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인 번수(樊須). 자가 자지(子遲)이며 공자보다 36세 아래였다)
子曰 務民之義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의로움에 이를 수 있도록 힘쓰고
敬鬼神而遠之면 可謂知矣니라
귀신을 공경하되 그를 멀리한다면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
問仁한대
인자함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曰 仁者가 先難而後獲이면 可謂仁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자함이란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결실을 수확하는 일은 뒤로 돌리는 것이니
이렇게 되면 어질다고 할 수 있다“
(仁者先難而後獲: 인자함이란 어려움을우선시하고 수확을 뒤로 돌리는 것이다)
子曰 知者는 樂水하고 仁者는 樂山이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知者는 動하고 仁者는 靜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知者는 樂하고 仁者는 壽(수)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인생을 길게 산다.“
“지혜를 가진 사람은 그의 지혜를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흐르게 하여야 그는 진정으로 지혜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고, 자애로운 심령을 가진 사람은 그의 자애로움이 높은 산처럼 고요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라야
그는 인애 그 자체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혜의 본질은 유동적이며 인애의 본질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것이다. 총명한 사람은 즐거워야
행복하고 인애한 사람은 건강하여 장수한다.”
子曰 齊一變이면 至於魯하고 魯一變이면 至於道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는 한번 변하면 노나라와 같은 나라가 되고 노나라는 한번 변하면 道 있는 나라가 된다.“
(魯는 주나라의 예의와 제도를 잘 계승하여 공자의 이상에 매우 접근한 나라였고 齊는 자연 조건이 좋아 백성이 부유하고 국력이 강성하여 환공(桓公) 같은 사람이 관중(管仲)을 등용하여 한때 패도 정치를 실시하는 등 노나라보다는 한 단계 아래인 나라였음을 말한다.)
子曰 觚(고)가 不觚면 觚哉觚哉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고가 고답지 않으니 고이랴 고이랴"
(觚 술잔 고 배 부분과 다리 부분에 네 개의 모서리가 있는 제례용 술잔으로서
첫번째 觚(고)는 개체로서의 觚를 가리키고, 두번째 觚(고)는 원래의 형태를 가진 이상적인 觚의 성질을 가리킨 것이다 이는 임금과 신하가 각자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안타까운 세태를 표현 것이다)
宰我가 問曰 仁者는 雖告之曰 井有仁焉이라도 其從之也로소이다
재야가 여쭈었다
"어진 사람은 비록 어떤 사람이 그에게 '우물 속에 仁이 있다'고 해도 그 仁을 찾아 우물 속으로 들어갑니까"
(宰我: 공자의 제자로 이름은 여(予) 자는 자아(子我))
(其從之也: 그가 그것을 좇아가는가. 어진 사람이 우물 속 깊은 곳에 있는 인을 찾아가느냐는 뜻)
子曰 何爲其然也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그렇겠느냐
(何爲其然也: 무엇 때문에 그러하겠는가. 어진 사람이 왜 사리판단을 못 할 정도로 우매하겠느냐는 말)
君子는 可逝(서)也언정 不可陷(함)也며
군자는 그로 하여금 우물까지 가게 할 수는 있어도 우물에 빠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니
(군자는 仁을 찾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일로 인하여 목숨을 버릴 만큼 어리석은 일을 하지는 않는다)
可欺也언정 不可罔也니라
그를 속일 수는 있어도 우롱할 수는 없다.“
(군자를 그럴듯한 방법으로 잠시 속일 수는 있으나 사리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우롱할 수는 없다)
子曰 君子가 博學於文이요 約之以禮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널리 문물 제도를 배우고 예로써 자신의 행동을 절제한다면
(文: 육경을 비롯한 과거의 전적에 담겨 있는 문물)
亦可以弗畔矣夫인저
역시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로다“
(可以:~할 수 있다 ~해도 좋다, 弗: ~하지 않다, 畔: 배반하다 위배하다,叛(반)과 같다. 矣夫: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子見南子한대 子路가 不說이어늘
공자가 남자를 만나자 자로가 좋아하지 않았다.
(南子: 위나라 영공(靈公)의 부인으로 음란하기로 악명 높은 여자였다)
夫子矢之曰
이에 공자가 맹세하여 말씀하셨다.
(矢: 맹세하다)
予所否者인대
"내가 만약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다면
天厭(염)之天厭之시리라.
하늘이 나를 미워하지(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하늘이 나를 미워해“
(否(악할 비): 나쁘다 비열하다, 厭 미워할 염)
子曰 中庸之爲德也가 其至矣乎인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德 됨됨이는 지고지상의 것이리라
(中庸: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는 이상적인 상태,
爲德: 德으로서의 됨됨이, 爲: ~이 되다 ~이다)
民鮮이 久矣니라
그런데 백성들은 거기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드물어졌다."
子貢曰 如有博(박)民而能濟衆이면 何如하니잇고
자공이 여쭈었다
"널리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고 민중을 어려움으로부터 구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博施濟衆:널리 베풀어 민중을 구제하다, 博: 넓은 박)
可謂仁乎잇가
어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 何事於仁이리오 必也聖乎인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어질 뿐이겠느냐 틀림없이 성스럽다고 하겠다.
(事: ~에 그치다, ~일 뿐이다)
堯舜도 其猶病諸시니라
요, 순임금도 오히려 그렇게 하기는 힘들어했을 것이다.
(其: 아마, 추측, 猶: 오히려, 病: 힘들어하다)
夫仁者는
어진 사람은
己欲立而立人하며
자기가 (어느 곳에)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거기에) 서게 하였고.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일으켜 주고)
(夫: 문장의 첫머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작용을 하는 어기조사)
己欲達而達人이니라.
자기가 (어느 곳에) 도달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거기에) 도달하게 하였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면 남을 이루게 해주는 것)
能近取譬면
가까운 것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可謂仁之方也已니라.
그것이 바로 仁의 경지에 이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譬(비유할 비): 하나의 사실을 통하여 다른 사실을 미루어 알다, 也已: 단정적인 어기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