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5. 07:36ㆍ위대한 스승 孔子를 만나다
子曰 述而不作하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내가 터득한 옛날의 학술 사상을 진술하여 후세에 전수하기만 하고
나 자신이 새로운 것을 지어내지는 않으며
(述而不作(술이부작): 진술하고 새로이 짓지 않다.
자신이 배운 옛날의 학술 사상을 진술하여 후세에 전수할 뿐 스스로 새로운 이론을 창작하지는 않는다)
信而好古를
옛날의 학술 사상을 믿고 좋아하니
竊(절)比於我老彭하노라
이러한 나 자신을 은근히 우리 노팽에게 비겨본다."
(竊(훔칠 절): 몰래 마음속으로, 老彭: 은나라의 대부로 옛날 일을 즐겨 이야기했다는 한다)
子曰 默而識(지)之하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보고 듣고 배운 것을 묵묵히 외는 것
學而不厭(염)하며
배움에 임하여 싫증을 내지 않는 것
誨(회)人不倦(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침에 있어서 게을리 하지 않는 것
何有於我哉오
이 가운데 무엇이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가"
'나에게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 덕목 가운데 그 무엇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가'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시한 이러한 덕목들에 대하여 어느 것 하나도 자신의 요구 수준에 미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子曰 德之不修와 學之不講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닦아지지 않는 것 학문이 탐구되지 않는 것,
聞義不能徙(사)와 不善不能改가
어떻게 하는 것이 의로운지를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
선하지 않은 점을 고치지 못하는 것,
是吾憂也니라
이것이 나의 걱정거리이다.
子之燕居에 申申如也하시며 夭夭如也러시다.
공자께서 집 안에 한가로이 계실 때면 느긋하셨고 평화로우셨다.
(燕居(연거): 공무를 보지 않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한가로이 쉬는 것,
申申: 느긋하고 푸근한 모양=伸伸, 夭夭(요요): 평화롭고 즐거운모양)
子曰 甚矣라 吾衰(쇠)也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나의 노쇠함이여
久矣라 吾不復夢見周公이로다
오래되었도다! 내가 더 이상 주공을 꿈에 보지 못함이“
子曰 志於道하며 據(거)於德하며 依於仁하며 游於藝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道에 뜻을 두고 德에 근거하고 仁에 의지하고 禮에 노닐어라.“
(藝: 옛날 선비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여섯 가지의 일
禮(예법)·樂(음악)·射(활쏘기)·御(마차운전)·書(서예)·數(수학)의 육예)
子曰 自行束脩以上은 吾未嘗無誨(회)焉이로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속수의 예를 행한 사람 이상이면 내가 가르치지 않은 적이 아직 없다."
(束脩(속수): 고대의 예법에 의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을 찾아갈 때는 자신의 신분에 걸맞은 예물을 가져가게 되어 있었다 육포(肉脯) 묶음으로 이러한 예물 가운데 등급이 가장 낮은 것이다
未嘗(미상): 아직까지 ~한 적이 없다, 誨:가르칠 회)
子曰 不憤(분)이어든 不啓(계)하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생이 가슴에 궁금한 것이 가득 차서 답답해하는 상태가 되지 않으면 나는 그를 계도해주지 않고
(憤: 답답한 분, 啓: 일깨울 계)
(스스로 분발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끌어주지 않는다)
不悱(비)어든 不發하되.
학생이 표현해내지 못해서 더듬거리는 상태가 되지 않으면 나는 그를 일깨워주지 않으며
(悱: 표현못한 비)
擧一隅에 不以三隅反이어든,
한 방면을 가르쳐주면 나머지 세 방면을 스스로 알아서 반응을 보여야지
(隅 : 모퉁이 우, 한 모퉁이를 들어 보였을 때 세 모퉁이로써 반응을 보이지 않다. 네 모퉁이 중에서 스승이 한 모퉁이를 들어 보이면 나머지 세 모퉁이는 학생이 스스로 유추해서 알아내야 한다는 뜻)
則不復也니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반복해서 그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子食於有喪者之側에 未嘗飽也러시다.
공자께서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배부르게 잡수신 적이 없었다
子於是日에 哭則不歌러시다.
공자께서는 어느 날 곡을 하시면 그날은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子謂顔淵曰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用之則行하고 舍之則藏이니
"자신을 써주면 자신의 주장을 실행하고 자신을 버리면 자신의 주장을 감추어두는
(세상에 쓰인다면 자신의 이상을 실천하고 버려진다면 자신의 재능을 감출 수 있어야 한다)
惟我與爾가 有是夫인지
이러한 태도는 오직 나와 너만이 가지고 있으리라“
(爾(이): 이인칭대사. 夫(부): 감탄의 어기조사)
(쓰면 행해지고 거두면 간직된다는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갖추고 있구나)
子路曰
이 말을 듣고 자로가 말했다
子行三軍이면 則誰與시리잇고
"선생님께서 삼군을 통솔하시게 된다면 누구와 함께하시겠습니까"
(行: 통솔하다 지휘하다, 軍: 1군은 12500명으로 당시의 군제에 의하면 천자는 6군을 보유할 수 있었다)
子曰 暴虎馮河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걸어서 강을 건너다가
(暴(맨손으로칠 포): 맨손으로 치다, 馮(걸어건널 빙): 배나 뗏목 같은 교통 수단이 없이 걸어서 강을 건너다)
死而無悔(회)者를 吾不與也니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과는 나는 함께 하지 않는다.
(悔 뉘우칠 회)
必也臨事而懼(구)하며 好謀而成者也니라
반드시 일에 임하면 두려운 듯이 신중하며 차분하게 잘 계획하여 일을 성취하는 사람이라야 한다.“
(懼 두려월할 구, 好謀而成者: 차분하게 도모하여 (일을) 성취하는 사람, 好:차분하게 잘하다)
子曰 富而可求也인대 雖執鞭(편)之士라도 吾亦爲之어니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만약 추구할 만한 것이라면 채찍을 잡고 일을 하는 천한 사람이라도 될 것이고
(執鞭之士: 채찍을 잡는 사람. 천박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 亦: '나도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사람도 된다'는 뜻이다)
如不可求인대 從吾所好하리라
추구할 만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子之所愼은 齊戰疾이러시다.
공자께서 조심하신 것은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정성을 다해 재계를 하는 일과 백성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 그리고 자신의 생명에 영향을 줄 질병이었다.
(齊: 재계(齋戒). 제사를 지내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것을 멀리하는 일. 齋(재)와 같다)
子在齊聞韶하시고 三月을 不知肉味하사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韶」를 들으신 뒤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모르는 채 식사를 하시고는
(「韶(소)」: 당시의 태평성세를 구가한 舜임금 때의 악곡)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음악의 창작이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구나"
(圖(도): 예상하다, 예기하다. 爲: 만들다 짓다)
冉有曰 夫子爲衛君乎아
염유가 말을 했다 "선생님께서 위나라 임금을 도와주실까"
(衛君: 위나라 靈公의 손자로 아버지를 대신하여 영공의 뒤를 계승한 出公 (492~481 B.C. 재위).
그가 할아버지 영공이 죽은 뒤에 宋나라로 망명가 있던 아버지를 불러서 왕위를 계승케 하지 않고 자기가 왕위에 오른 것은 고죽군의 두아들 백이와 숙제가 서로 왕위를 사양하여 朱나라로 도망간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 뒤에 出公0의 아버지 괴외(蒯聵)가 위나라로 돌아오자 出公은 왕위를 내놓고 노나라로 망명했다.
子貢曰 諾다 吾將問之하리라
자공이 말을 했다 "그래 내가 선생님께 여쭈어보마."라고
入曰 伯夷叔齊는 何人也잇고
자공이 들어가서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曰 古之賢人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현인이었다"
曰 怨乎잇가
"원망했습니까" 라고 자공이 여쭤었다
曰 求仁而得仁이어니 又何怨이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을 추구하여 仁을 얻었는데 또 무엇을 원망했겠느냐“
出曰 夫子不爲也시니라
자공이 나와서 염유에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衛나라 임금을 도우시지 않아.“
염유는 공자가 이러한 출공을 보필하겠는가 하고 회의했고 자공은 공자가 백이·숙제를 찬양하는 것을 보고 그럴 리 없다고 확신했다.
子曰 飯疏食(반소사)飮水하고 曲肱(곡굉)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矣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신 뒤에 팔을 베고 누웠으니 그 가운데도 즐거움이 있도다.
(飯(반): 먹다, 疏食(소사: 밥사): 거친 밥. 보리밥이나 잡곡밥 따위의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밥)
不義而富且貴는 於我에如浮雲이니라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부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
(富且貴: 부유하고 또한 고귀하다)
子曰 加我數年하여 五十以學『易』이면 可以無大過矣리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몇 년의 시간을 더 주어 쉰 살에 『역경』을 배운다면 큰 과오는 없을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만년에 이르러 비로소 『역경』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여 책을 맨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읽었다. 이것이 위편삼절[韋編三絶]이다)
子所雅言은 詩書執禮니 皆雅言也러시다.
공자께서 평소에 늘 말씀하시던 것은 『시경』과 『서경』 및 집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들은 모두 평소에 늘 말씀하셨다.
(雅 평소 아)
葉公이 問孔子於子路어늘 子路가 不對한대.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관하여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하지 않았다.
(葉公: 지금의 하남성 섭현(葉縣) 남쪽 지역으로 당시 초나라에 속했던 섭지방의 수장,
이름은 심제량(沈諸梁)이고 자는 子高)
子曰 女가 奚不曰 其爲人也가 發憤忘食하고 樂以忘憂하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왜 '그의 위인은 분발하면 밥 먹기를 잊고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으며
(樂以忘憂: 즐거움으로 인하여 근심을 잊다)
不知老之將至云爾오
늙음이 곧 닥쳐온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그런 사람일 뿐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不知老之將至云爾: 늙음이 곧 닥쳐오는 것도 모르는 이런 정도일 뿐이다, 云爾: 이러하다)
子曰 我非生而知之者라 好古敏以求之者也로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나면서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재빨리 그것을 탐구한 사람이다.“
子不語怪力亂神이러시다
공자께서는 괴이한 일과 힘을 쓰는 일과 문란한 일과 귀신에 관한 일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怪力亂神:괴이한 일과 물리적인 힘을 쓰는일과 문란한 일과 귀신에 관한 일이는 모두 상도(常道)에서 벗어난 일이다)
子曰 三人行에 必有我師焉이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三人: 나보다 나은 사람 나보다 못한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을 가리킨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나란히 될 것을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擇其善者而從之요
그 가운데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其不善者而改之니라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골라 그것을 바로잡는다.“
子曰 天生德於予시니 桓魋가 其如予何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부여하셨는데 환퇴가 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桓魋(환퇴): 송나라의 군정을 주관하는 사마(司馬)의 관직에 있던 상퇴(向魋). 그는 송나라 환공(桓公)의 후예였기 때문에 환퇴라고 불렀다.
그는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송나라의 커다란 나무 밑에서 예를 연습하고 있을 때 그 나무를 뽑아 공자를 죽이려고 했다. 빨리 피하기를 권하는 제자들의 말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其: '장차 (~하려고 하다)'라는 뜻)
子曰 二三子는 以我爲隱乎아 吾無隱乎爾로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숨긴다고 생각하느냐
(二三子: 너희들 여러분, 以~爲~: ~을 ~라고 여기다, ~이 ~하다고 여기다)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가 是丘也니라
나는 너희들과 함께하지 않은 일이 없다. 이것이 바로 나 공구라는 사람이다."
子以四敎하시니 文行忠信이니라.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경전과 덕행과 충성과 신의가 그것이다.
子曰 聖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君子者면 斯可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은 내가 만날 수 없을 테니 군자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구나"
(得而: ~할 수 있다)
子曰 善人을 吾不得而見之矣어든 得見有恒者면 斯可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은 내가 만날 수 없을 테니 항심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구나
(恒: 언제나 변함없는 한결같은 마음)
亡而爲有하며 虛而爲盈하며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텅 비었으면서 꽉 찬 체하고,
約而爲泰면 難乎有恒矣니라
가난에 허덕이면서 풍족한 체하면 항심을 갖기 어려우니라“
子는 釣而不綱하시며
공자께서는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낚시질을 하기는 했지만 주낙으로 마구 잡지는 않으셨으며
弋(익)不射宿이러시다
새를 잡기 위하여 주살질을 하기는 했지만 잠자는 새를 쏘지는 않으셨다.
(부모의 봉양이나 제사를 위하여 꼭 필요한 경우 고기를 잡기는 잡되 무차별적으로 마구 잡지는 않고,
필요에 따라 새를 잡기는 잡되 잔인한 방법으로 잡지는 않았다)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마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새로운 이론을 지어내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蓋(개) 어찌, 아마, 作(작): 새로운 이론을 창작하다)
我無是也로라.
나는 이런 일이 없다.
多聞하여 擇其善者而從之하며
많이 듣고 그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 그것을 따르며
多見而識之가 知之次也니라
많이 보고 그것을 외어두는 것은 지식 탐구에 있어서 태어날 때부터 아는 것에 버금가는 좋은 방법이다.“
(識(욀 지): 외다 마음에 새기다, 知之次也: 아는 것의 두번째 등급이다)
互鄕은 難與言이러니
호향 사람들은 대화의 태도가 좋지 않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데
(互鄕: 어느 곳인지 분명하지 않다)
童子가 見커늘 門人이 惑한대
그곳의 한 아이가 공자를 뵙자 문인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
(見( 뵐현): 알현하다)
子曰 與其進也요 不與其退也니 唯何甚이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사람이 진보하는 것은 찬동하지만 퇴보하는 것은 찬동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 아이에게 심하게 대하겠느냐
(唯(유): 문장의 첫머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말을 끄집어내기 위하여 어조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어기조사)
人이 潔己以進이어든 與其潔也요 不保其往也니라
사람이 자기 자신을 깨끗이 하고 진보하려 할 때 그의 깨끗한 면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의 과거를 모두 옳았다고 보증해주는 것은 아니다."
(潔 깨끗할 결,
不保其往也: 그의 지나간 일을 보증하지 않다.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
(호향사람들은 더불어 말하기 어려운데 그 마을 동자가 공자를 알현했다. 제자들이 의아해 하자 공자가 말했다. “나아가는 것은 함께 하지만 물러서는 것은 함께 하지 않는다. 어찌 그리 심한가 사람이 자기 몸을 깨끗이 하고 나아가면 그 깨끗함과 함께하고 지난날은 기억하지 않는다)
子曰 仁遠乎哉아 我欲仁이면 斯仁이 至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이 멀리 있단 말인가? 내가 仁을 바라면 仁은 곧 나에게로 다가온다.“
陳司敗가 問 昭公이 知禮乎잇가
진나라 사패가 "소공은 禮를 아십니까" 하고 묻자
司敗(사패): 진나라의 관직 이름. 법의 집행을 담당한 관리,
昭公(소공): 노나라의 소공(541~510 B.C. 재위) 예를 잘 아는 임금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동성인 희(姬)씨를 아내로 맞아들인 후 이를 위장하기 위하여 吳孟子(오맹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진나라의 사패가 공자에게 이를 물어보았다. 이에 대하여 공자는 자기 나라의 임금을 악평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예를 안다고 대답했는데 진나라 사패가 공자의 이러한 태도를 비꼰 것이다.
孔子曰 知禮시니라 孔子退어시늘 揖巫馬期而進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禮를 아십니다"라고 대답하고 공자가 물러가시자 사패는 무마기에게 읍을 하고
(巫馬期: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30세 아래였다. 성이 巫馬, 이름 施이고, 자는 子期)
曰 吾聞君子는 不黨이라 하니 君子亦黨乎아
사패가 말했다.
"나는 군자는 편을 들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군자도 역시 편을 듭니까
君이 取於吳하니 爲同姓이라 謂之吳孟子하니
노나라 임금은 오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여 같은 성인데 이를 감추기 위해 그녀를 오맹자라고 부릅니다.
(君: 노나라 소공을 가리킨다. 取: 아내를 맞다 장가들다. 娶와 같다.)
吳孟子(오맹자): 노나라 소공의 부인. 임금 부인의 호칭은 출신국의 이름 뒤에 자신의 성을 덧붙여 쓰게 되어 있었는데 당시의 예법에 동성끼리의 혼인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공이 동성임을 호도하기 위하여 이런 호칭을 만들었다. 孟子(맹자)는 장녀라는 뜻이다.
君而知禮면 孰不知禮리오
노나라 임금이 禮를 안다면 누가 禮를 모릅니까"
巫馬期가 以告한대
무마기가 이 사실을 공자께 아뢰자
子曰 丘也幸이로다 苟有過어든 人必知之은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행복하도다. 나에게 잘못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나에게 알려주니.”
(공자는 다른 나라 사람 앞에서 자기 나라의 임금을 비호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子與人歌而善이어든 必使反之하시고 而後和之러시다.
공자께서 다른 사람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그 사람이 노래를 잘하면
반드시 그로 하여금 다시 부르게 하시고 그런 다음에 그를 따라 부르셨다.
子曰 文莫吾猶人也아 躬行君子는 則吾未之有得호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디
"문사 방면에 있어서는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과 같을지 모르겠으나
仁義를 실천하는 君子라는 면에 있어서는 나는 그런 경지에 이르러보지 못했다.“
(莫: 회의적이다 의아하다)
子曰 若聖與仁은 則吾豈敢이리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과 인자야 내가 어찌 감히 될 수 있겠느냐
(若: ~로 말하자면, ~로 말할 것 같으면 ~는)
抑爲之不厭하며 誨人不倦은
그러나 스스로 배우는 데 싫증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은 것이라면
(抑: 그러나)
則可謂云爾已矣니라
이러하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公西華曰 正唯弟子가 不能學也로소이다
공서화가 말했다. "이것이 바로 저희들이 본받지 못하는 점입니다.“
子疾病이어시늘 子路가 請禱(도)한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병이 위중하게 되시자 자로가 기도를 드리라고 요청했다
禱(빌 도)
子曰 有諸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었느냐"
子路對曰 有之하니 誄(뢰)曰 禱爾于上下神祇라 하나이다
자로가 대답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기도문에 '그대를 위하여 천상과 지하의 신령님들께 기도하노라'라고 하였습니다“
(誄(애도할 뢰): 귀신에게 복을 비는 기도문, 神: 하늘의 신. 祇(기): 땅의 신)
子曰 丘之禱가 久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러한 기도를 드려온 지는 오래되었다."
子曰 奢則不孫하고 儉則固니 與其不孫也론 寧固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스러우면 공손하지 않고 검소하면 고루한데 공손하지 않은 것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더 낫다.“
(孫(손): 遜(손)과 같다, 與其~寧~: ~하느니 차라리 ~하는 편이 더 낫다)
子曰 君子坦蕩蕩이요 小人은 長戚戚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마음이 항상 근심으로 조마조마하다.“
(坦(탄): (지면이) 평탄하다 (마음이) 동요가 없고 평온하다. 蕩蕩(탕탕): 넓고 광대한 모양. 長: 장구하게 늘 항상. 常과 같다. 戚戚(척척): 근심하는 모양)
子는 溫而厲하시며 威而不猛하시며 恭而安이러시다.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고 공손하면서도 대하기에 편안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