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劉十九

2022. 5. 8. 03:05漢詩를 맛보다

問劉十九

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유십구에 묻는다

파란 거품 이는 새로 익은 술

빨갛게 달아오른 조그마한 화로

저녁되어 하늘에 눈이 내리려 하니

한잔 마실 생각 있는가?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가 46세인 817년(원화 12)에 지은 오언절구(五言絶句)이다.

유십구(劉十九)는 유씨 집안의 열아홉째 아들이라는 뜻으로, 백거이가 강주(江州) 사마(司馬)로 좌천되었을 때 사귄 친구이다.

녹의(綠螘)는 '푸른 개미'라는 뜻으로, 술이 익기 시작하여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을 개미들이 기어다니는 모습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날이 꾸물꾸물하여 눈이라도 내릴 듯한 겨울 저녁에 화롯불을 따뜻하게 피워놓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술 한잔을 나누려 청하는 마음이 손에 잡힐 듯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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