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郊値雨
2023. 7. 15. 13:01ㆍ漢詩를 맛보다
東郊値雨
黃塵漠漠漲晴旻
擧扇西風厭汚人
多謝晩雲能作雨
半途湔洗滿衣塵
동쪽 교외에서 비를 만나다
누런 먼지 아득히 갠 하늘에 자욱하여
부채를 들어 가을바람을 막을 수가 없네
늦게라도 구름 일어 비가 내리니 고맙구나
도중에 찌든 옷 먼지 깨끗이 씻어주네.
金克己는 고려 明宗 문인. 본관은 경주(慶州). 호는 노봉(老蜂).
어릴 때부터 문명이 있었으며, 진사가 된 뒤에도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초야에서 詩作으로 소일하다가,
40대에 이르러 명종의 부름을 받고 義州防禦判官, 直翰林院을 거쳐 禮部員外郞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