拾栗

2023. 6. 22. 15:22漢詩를 맛보다

拾栗 / 李仁老

霜餘脫實亦斕斑

曉濕林間露未乾

喚起兒童開宿火

燒殘玉殼逬金丸

 

밤을 줍다

서리 내린 뒤에 터진 밤톨 반짝거리고

잦은 새벽의 숲 이슬이 마르지 않았네.

아이들 불러와 묵은 불씨를 헤집으니

밤 껍질 타더니 밤 알맹이 튀어나오네.

 

脫實 밤송이에서 튀어나온 밤알, 斕斑(란반)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 露未乾 이슬이 마르지 않았다, 喚起 부르다, 宿火 간밤의 묵은 불씨, 솟구치다 金丸 밤 알맹이

李仁老 (1152~1220)는 초명은 得玉, 자는 眉叟, 본관은 慶源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시문과 글씨에 뛰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데 없었는데, 화엄 승통(華嚴僧統) 요일(寥一)의 보호 아래 유교 전적과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1170(의종 24) 19세 때 鄭仲夫가 무신의 난을 일으키고 文冠을 쓴 자는 胥吏라도 죽여서 씨를 남기지 말라며 횡행하자, 피신하여 佛門에 귀의하였다. 뒤에 환속하여 25세 때 태학에 들어가 六經을 두루 배웠으며, 1180(명종 10) 29세 때 진사에 장원급제하여 명성을 떨쳤다

한림원에서 誥院에 이르기까지 14년간 詔勅을 지어야 하는 막중한 업무 속에서 겨를을 틈타 詩詞를 지으면서도 막힘이 없어, ‘배 안에 작품이 가득하다는 뜻의 腹藁로 일컬어졌다. 林椿, 吳世才등과 어울려 시와 술을 즐기며, 이른바 竹林高會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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